어학연수를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과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브런치 북 목차 중 <영어 1>에서도 영어 뉘앙스의 차이를 나눈 것으로 글을 작성했다. 오늘도 비슷하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배울 땐 미래 표현이 2가지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4가지였다.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오늘은 그 차이를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ill이다. 본 동사 앞에 will이라는 단어를 추가하면 된다.
두 번째, 이 또한 잘 알고 있는 be going to이다.
세 번째, be + -ing이다. (이걸 배울 때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했다. 지금껏 be + -ing는 '~하는 중이다.'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미래표현이라고? 원어민들은 문맥에 따라 진행형으로, 어떨 때는 미래형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네 번째, 동사 원형. (어떤 경우는 동사 원형으로 쓰는 것 자체가 미래를 표현할 때가 있다.)
이제 4가지 경우를 어떤 경우에 쓰는 것인지를 나눠보자.
1. will
- 말하는 순간에 미래의 행위를 결정할 때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식사를 한 후 "오늘은 내가 계산할게."와 같은 경우가 될 것이다. "I will pay it."
-증거가 없는 예측, 예상일 때이다. 즉, 말하는 순간에 생각한 예상인 경우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물건을 부술 거야." "The kids will smash it."
2. be going to
-계획인데, 혼자 결정한 계획인 경우이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에 팝콘 먹으면서 드라마 볼 거예요." "I'm going to watch drama with popcorn."
-증거가 있는 예측이다.
예를 들어,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아서, "비가 오겠네."등이 있다. "It's going to rain."
3. be + -ing
-약속을 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으로 여행 갈 계획인데, 이미 비행기표, 숙소도 식당도 예약을 마친 경우이다. 예약 또한 약속의 일종이니, 이때 "I'm going to Spain." 이렇게 표현한다.
4. 현재형
-고정된 시간표인 경우에 현재형으로 쓴다.
예를 들면, 식당이 문 여는 시간, 학교 수업이 시작하는 시간, 끝나는 시간 등을 말할 때이다.
대화 중에 "내일 그 식장 언제 열어?" "11시에 열거래."인 경우, "It opens at eleven."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처음 이 4가지 경우를 배울 땐, 내가 말을 하면서 이 경우를 어떻게 구분하고 말을 하나 싶어서 영어가 참 불편했다. 그런데 조금 익숙해지고 나니 실용적이라고 느껴진다. 예를 들어서, 친구가 자기 나라의 랜드 마크를 소개해주고 음식을 소개해주면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러면 "I will go there.(나 거기 가야겠다.)"라고 말하면 너의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가보고 싶다는 말보다 더 강하게 동의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또, 누군가가 "I'm going to Spain.(스페인 갈 거야.)"이라고 말하면, 이미 스페인으로 가는 것을 확실하니 "언제 가니?" 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 반대로 "I'm going to go to Spain.(스페인 갈 거야.)"이라고 말했다면, "누구랑 갈 생각이야?" "숙소는 정했어?" 등의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표현을 배우면서 느꼈다. 아마도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사용하는 표현에 따라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이 표현들이 익숙해져서 말할 때 특별한 생각 없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른다면, 아마도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간결하고 풍부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