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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여행 2

DAY3, DAY4

프랑스 파리 여행 DAY3

 프랑스 여행에서 기대했던 것은 미술관이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혹은 이름만 들어봤던 작품들을 눈으로 보러 미술관을 예약했다. 프랑스에 오기 전에 먼저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고등학생 때 취미로 혼자 독학했던 불어가 도움이 되었다. -물론 독학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몇 가지 단어만 아는 수준이다.- 예약을 하려고 박물관,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모두 불어이다. 영어를 지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티켓을 예매할 때 꽤나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불어 사이에 유일하게 아는 단어 enfant이 보였다. 이 단어는 '어린이'이다. 저 단어만 보고 "아, 이 티켓은 어린이 티켓인가 보다. 이 위의 티켓으로 구매하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예매했다.


 그 꿈에 그리던 루브르 박물관 입장! 그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도 찍고, 들어갔다. 이곳에 더더 유명한 비너스 상과 모나리자가 있지 않은가. 물론 바로 보고 싶었지만, 루브르도 대영 박물관 때처럼 작품 하나하나 모두 눈에 담았다. 그렇게 작품을 따라가다가 "비너스 상"을 만났다. 비너스 상은 생각보다 더 컸고 더 예뻤다.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비너스 상을 정면에서도 보고 측면에서도 보고 얼굴, 몸, 뒷면까지 놓치지 않고 봤다. 보이는 비율과 조화가 비너스 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후 다음 목적지인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또 한 작품 한 작품 따라갔다. 그러다 한눈에 들어온 작품이 "승리의 여신, 니케"였다. 이 조각상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 큰 계단 정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당당하게 편 가슴과 뒤로 뻗어 있는 날개가 승리의 순간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관광객은 이 작품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게 되는데, 그 시선이 마치 그 승리의 여신을 품위 있어 보이게 만들고 그 품위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비너스상보다 승리의 여신상이 더 인상 깊었다.

루브르 박물관, 비너스 상, 승리의 여신 니케


 여러 작품을 보고 드디어 모나리자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그 모나리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모나리자 작품은 유리로 한 번 더 봉인되어 있고, 접근하지 못하게 펜스도 쳐져 있었다. 나 또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모나리자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 운이 좋게도 모나리자와 제일 가까운 곳에 쓸려오게 되었다. 그래서 재빠르게 눈으로 한 번 보고 사진도 찍었다.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더 어두운 색감의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느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까? 아니면 명성에 기대하는 바가 너무 높아서였을까? 모나리자는 그냥저냥 했다.


 그렇게 루브르 박물관도 대략 4시간 정도 견학을 했다. 이후 몽마르뜨 언덕으로 갔다. 희한하게 이 몽마르뜨 언덕만 급격한 언덕이다. 되게 평지였다가 갑자기 경사가 높아졌다. 그 계단을 오르고 나니, 몽마르뜨 언덕이 있었고 그 언덕 위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있었다. 그 언덕에서 보니 파리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파리 시내를 한눈에 보면서 조금 전에 다녀왔던 루브르 박물관 얘기를 주고 나눴다. 저녁 시간이 되어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왔고 근처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그곳에서 파리의 대표 음식인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를 주문했다. 그 외에도 생선이 먹고 싶어서 생선요리, 스테이크 요리를 주문했다. 다른 것은 맛있었으나 생선요리는 너무 짰다. 소금을 입에 때려 넣는 기분이었다. 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디저트는 초콜릿 무스를 주문했다. 이건 또 너무 달았다. 극강의 단짠단짠. 입에 혓바늘이 돋을 것 같았다.

몽마르뜨 언덕, 저녁 식사


 우여곡절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코스로 또 에펠탑에 갔다. 이 날은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가서 1일 1 에펠을 즐겼다. 에펠탑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에펠탑 가운데로 걸어갔다. 점점 에펠탑에 가까워지니 그 크기가 새삼 크게 느껴졌다. 매번 에펠탑은 멀리서 바라봤는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고 꽤 한참을 올라갔다. 그런데 그 전망대에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다...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편하게 올라갔고 전망대에 갔을 땐 공기가 달랐다. 좀 전의 몽마르뜨 언덕에서 바라봤던 파리 시내보다 훨씬 더 높고 넓었다. 그리고 파리의 야경이라니, 정말 예뻤다.


 사실 나는 유럽 여행이 처음이 아니다. 감사하게도 9살 때 가족여행으로 프랑스도 방문했었다. 그때도 이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왔던 것이 기억에 있고, 그때 찍었던 사진도 아직있다. 한국에서 이렇게 먼 나라에 2번씩이나 방문하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기 때문에 뭔가 이 여행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렸을 때 찍었던 포즈와 똑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

에펠탑, 전망대에서 본 파리


프랑스 파리 여행 DAY4

 이 날은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미술 작품들은 루브르보다 오르세 미술관에 있었다. '피리 부는 소년', '반고흐 자화상'도 이 미술관에서 봤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도 봤다. 이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미술 작품은 미술관에서 직접 눈으로 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작품을 눈앞에서 봤을 때 그림 안에 있는 별이 정말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고 바다에 비친 별빛도 정말로 빛이 나고 있었다. 컴퓨터 화면이나 책에서 본 이 그림은 그저 2D 그림에 지나지 않았는데, 미술관에서 본 작품은 실제 별빛과 같았다. 매 작품을 감탄하며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지만 미술 작품을 보는 건 즐겁다.

오르세 미술관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날 점심은 특별했다. 왜냐하면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에 가기 때문이다. 미슐랭 스타를 받을 정도면 과연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를 했다. 스타터는 건너뛰고 메인으로 스테이크, 디저트로 샤베트를 주문했다. 스테이크는 당연히 맛있었다. 그보다 놀라운 건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감자였다. 감자가 마치 크레페 케이크처럼 감자를 아주 얇게 썰어 겹쳐서 요리가 되었다. 재밌는 식감의 감자요리 었다. 디저트 샤베트는 레몬맛을 먹었는데, 깔끔한 맛으로 식사를 마치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식사가 조금 부족해서 디저트를 먹는 기분이라면 외국은 정말 식사를 깔끔하게 마치는 기분이 든다. 다만 아쉬웠던 건 우리가 식사하는 시간이 식당 브레이크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다소 급하게 식사를 했다. 샤베트를 먹을 때는 살짝 직원의 눈치가 보여서 그 차가운 걸 입안 가득히 넣어 먹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면 더 좋은 식사가 되었을 텐데.

미슐랭 식당에서 점심 식사


 이후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갔다. 이 성당 안의 장미의 창을 보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도착할 때가 3시 정각이어서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묘한 평온함을 준다.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이어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들뜬 마음과는 다르게 성당 안은 굉장히 조용했다. 셀카를 찍기 위해 우리끼리 속닥속닥 거리는 소리마저도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의 조용함이었다. 그래서 사진은 신속하게 찍고 나머지는 눈으로 감상하고 나왔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 노트르담 성당이 불에 전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예쁜 성당이 불에 탔다니 매우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그전에 방문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노트르담 대 성당


 마지막 관광은 역시나 에펠탑이었다. 이 날은 센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1일 1 에펠을 하기로 했다. 센느강에 낭만적인데 유람선을 타고 에펠탑을 보는 건 최상의 낭만이었다. 실제로 에펠탑은 여전히 아름다웠으나 파리의 밤은 꽤나 쌀쌀했다. 그래서 아주 잠깐 유람선 바깥에서 에펠탑을 보고 재빨리 내부로 들어갔다. 그래도 정말 좋았다.


프랑스 파리 여행 정리

프랑스 파리는 정말 낭만적인 도시인 것 같다. 아무 길 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 저편을 바라보면 에펠탑이 보인다. 에펠탑은 괜히 그 순간을 더 낭만적으로 만든다. 빵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 순간도 낭만적으로 만들고, 잠시 길을 잃은 순간도 낭만적이게 만든다.
그리고 파리의 밤은 정말 아름답다. 파리의 밤하늘은 완전 까만색이다. 그런데 가로등 불빛은 금빛색이다. 아직도 밤의 상제리제 거리가 눈에 아른거린다. 같은 간격으로 서 있는 금색빛 가로등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내리는 비를 비춰서 마치 별빛이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에펠탑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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