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최적의 파도가 밀려오는 발리
왜 건기의 발리죠?
발리는 멀리 인도양에서 만들어진 파도를 직접적으로 받는 위치에 있어 1년 365일 매일 서핑이 가능한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6월부터 9월 사이에 인도양으로부터 무역풍이 불어와 서핑하기에 최적인 파도가 들어옵니다. 서핑으로 유명한 하와이를 비롯해 미국 그리고 호주도 6~9월에는 파도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이때 전 세계 서퍼들이 발리로 서핑트립을 떠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발리는 북서계절풍이 부는 11~3월이 우기, 남동계절풍이 부는 4~10월이 건기로 나뉩니다. 발리에는 100개도 넘는 수많은 서핑 포인트가 있는데요. 울루와투(Uluwatu), 꾸따비치(Kuta beach) 등 유명한 서핑 포인트는 모두 발리의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기에는 남동계절풍이 불어와 발리의 서쪽이 서핑을 타기 좋은 반면, 바람의 방향이 반대로 바뀌는 우기에는 서쪽에서의 서핑이 어려워져 남쪽이나 동쪽에서 서핑을 하게 됩니다. 즉, ‘서핑 천국’ 발리에서도 가장 좋은 파도를 타고 싶다면 건기, 그중에서도 발리 서핑의 메인 시즌인 6~9월에 오는 것이 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씨도 건기에 환상적이죠. 우리나라의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 발리의 한낮 기온은 28도 정도입니다. 습도가 낮고 시원해 가장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시기죠. 그래서 여행하기에도 건기가 가장 좋습니다. 건기의 수온은 27도 정도로 이른 아침만 아니라면 남자는 보드쇼츠(boardshorts), 여자는 비키니(bikini) 차림만으로 서핑이 가능해 서핑하기 가장 적당합니다.
왜 건기의 꾸따죠?
특히 건기의 꾸따비치는 서핑하기 최적의 컨디션을 자랑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해변이 전부 고운 모래로 덮여 있고, 드넓은 라인업에 글라시한 파도가 쉼 없이 밀려들어와 비기너부터 중상급자까지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리의 다른 해변은 바닥이 대개 산호초나 돌로 이루어져 있어 서핑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는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거든요. 제가 일하는 바루서프를 비롯해 발리의 서핑스쿨 대부분이 꾸따비치에 모여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발리로 서핑트립을 온다면 시기는 건기, 장소는 꾸따에 머물 것을 추천합니다. 꾸따는 발리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부로 서핑을 비롯한 기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숙소에서 럭셔리한 풀빌라까지 다양한 숙소가 해변에 즐비하고, 세계 각국 출신의 요리사들이 선보이는 맛집도 골목마다 속속 들어차 있어 예산과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습니다. 파도는? 두 말하면 입 아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