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이 닿았던 우리는
붉은 만월이 뜬 밤에 손을 잡았다.
그냥 지나치는 사이가 아니라
언제까지일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의 시간에 머무르는 사이가 되었다.
두 번은 없을 첫 만남의 이야기는
웃음 나는 추억이 되었고
서로의 냄새도, 숨소리도 거슬림 없이
마치 혼자 있는 것 같은 고요가 스며들었다.
우리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가까워지려 헤엄치다
점점 서로에게서 가장 먼 곳으로 걷게 되었다.
우리가 바라던 영원을 이룰 수 없었던 건
사랑이 다해서였을까.
아니면 나를 더 사랑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