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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빈 Your Celine Aug 19. 2022

뇌에 달라붙는 메시지의 6가지 원칙

'빨간 마스크' 들어보셨나요?

'빨간 마스크'

90년대 생이라면 어렸을 적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조금 더 연령대를 높이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까지도 들어봤을 것이다.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20년이 지나도 까먹지 않는 이야기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최근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책 <스틱>을 읽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설득하는 성공적인 글쓰기 법칙 'SUCCESs' 법칙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뇌에 스티커처럼 딱! 달라붙는 메시지의 6가지 원칙을 소개하려 한다.  



1. 단순성 Simplicity

"무자비할 정도로 곁가지를 쳐내고 중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수록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으로 첫마디를 강렬하게 던지는 것이, 불필요한 미사여구들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보다 강력하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문장들이 바로 '속담'이다.


간에 기별도 안 간다

새발의 피

누워서 침 뱉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가끔 속담을 생각하다 옛사람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짧은 문장으로 얼마나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심지어 오랜 시간 머릿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문장들이다.



2. 의외성 Uncxpectedness

"사람들의 지식에 구조적인 '공백을 열어주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그 빈틈을 채워줘라."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순간, '새롭다' 혹은 '낯설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통상적으로 굳어진 지식에 공백을 만드는 과정이다. 인간은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에 반감을 만드는 일이 생기면 일단 낯설고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 이 부정적인 감정을 오히려 기존에 알던 지식보다 훨씬 '좋다'라고 느낀다면, 긍정의 감정은 배가 된다.

20년 전에는 없었던 '인절미 빙수'나 '전기차' '탄산수' 들은 첫 순간에 사람들의 의외성을 이끌어냈다.



3. 구체성 Concreteness

"우리의 두뇌는 구체적인 정보를 기억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메시지를 매력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면, 최대한 '구체적으로'이야기해야 한다. 가령 '집에 가서 바로 잠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신발장에서 잠들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짧은 찰나에 말하는 사람의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표현을 구체적이고 뾰족하게 해야 한다. 그럴수록 우리의 뇌는 활발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수치를 더해주는 것도 괜찮다. 비단 큰 숫자여야만 반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여인초 이파리의 크기는 세 뼘 정도 된다'보다는 '여인초 이파리의 크기는 평균 36cm다'라고 하는 것이 청자가 직접 재보지 않더라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다.



4, 신뢰성 Credibility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스스로 시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명예와 권위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권위의 크기에 눌려 메시지의 신뢰도를 따져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가 이야기하는 질병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모두 끄덕거리며 듣게 되는 것과 같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게 진짜 맞나?'라고 의심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권위'가 아니라 '신뢰'다.


신뢰를 얻기 위해 일방적으로 귀에다 대고 '이걸 믿으란 말이야!'라고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 스스로에게 묻도록 만드는 것이다. '당신의 상황은 어떤가요?'라고 암묵적인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이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메신저를 믿어야겠다는 강력한 신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5. 감성 Emotion

"우리가 말하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중요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어떠한 글이나 말에 '감성'을 느꼈을 때 우리는 편안함 혹은 감동을 느낀다. 구호단체에서 기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가정해보자. "생수를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 월 3만 원을 후원해주세요."라는 문장과 "더러운 흙 한 스푼, 가축의 오물 두 스푼, 폐수 세 스푼을 섞어주세요. 그리고 이 물을 이 아이에게 주세요. 당신의 3만 원이면 아이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당신의 감성이 건드려지는 문장은 어떤 것이었나? 분명히 후자였을 것이다. 문장은 눈보다 마음에 남겨야 한다.



6. 스토리 Story

"스토리는 일종의 정신 자극제 역할을 함으로써 뜻하지 않은 상황에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도와준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있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있는 그대로의 문장만 나열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스토리 전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본인이 겪어본 적 없는 지극히 타인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생동감 있는 스토리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접하게 된다면, 마치 본인이 경험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그 상황에 몰입함으로써 메시지를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감정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풀어내 보자. 지극히 개인적이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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