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게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 그건 바로 어제 시간관리 작가, 강사이자 유튜버로 활동하시는 룩말님의 라이브 강의에 AI 앱 활용 전문가 리나몬드님이 나와 알려주신 AI 활용법 덕분이다. 평소 Chat GPT를 자료분석, 보고서 작성, 업무수행 시 법령 검토나 실무 조언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정도면 AI를 꽤나 똑똑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강의를 듣는데, 신기함을 넘어 경이로운 신세계를 발견한 듯했다. AI 앱의 세계는 무궁무진한데, 나는 Chat GPT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심지어 생성형 AI인 GPT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채 검색 도구로도 자주 애용하고 있었다. 유료버전의 장점인 o3나 딥리서치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했다. 발만 살짝 담그고 있었다. Chat GPT를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각 상황에 특화된 AI 앱 종류들을 배우며 머리가 띵했다.
'이런 세계가 있다니...! 빨리 출근해서 배운 걸 써먹어보고 싶다..!!!'
마치 게임 캐릭터가 새로운 스킬을 장착한 듯했다. 새롭게 장착한 스킬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몬스터를 잡는데 얼마나 더 효율적인지, 이 스킬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얼른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보고 싶은 설렘과 비슷했다.
생각해 보면 직장에서의 업무도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일 터인데. 신입 사원으로 들어갔을 때는 기본 무기에 능력치도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그래서 클리어해야 할 스테이지의 몬스터들도 레벨이 낮다. 하나씩 주어지는 퀘스트를 수행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캐릭터 레벨이 올라간다. 스테이지는 계속 바뀌고, 처리해야 하는 몬스터들의 레벨도 점점 높아진다. 그에 따라 내 캐릭터도 더 좋은 장비를 장착해서 능력치가 올라가고, 새로운 스킬을 하나둘 배워가며 레벨이 높아진다.
연차가 쌓임에 따라 내가 클리어해야 하는 직장 스테이지는 달라지고 있는데 나는 똑같은 장비와 스킬로만 몬스터들을 잡고 있지 않았을까? 되묻게 되는 계기였다. 그러니 자꾸 업무 처리 시간과 피로도만 늘어가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직장 생활을 게임 플레이라고 생각해봐야겠다. 업무와 게임 플레이는 무척이나 유사했다. 부서는 던전 스테이지, 주어지는 과업들은 퀘스트, 그리고 나라는 캐릭터. 높아지는 스테이지 레벨에 맞춰 캐릭터에게 더 좋은 장비를 장착해 주고, 스킬 레벨을 올려주고, 새로운 스킬들을 모은다. 나라는 직장인 캐릭터를 위해서도 높아진 스테이지 레벨에 맞춰 '강화'를 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스킬들을 하나씩 배워보기. 그리고 그 스킬을 오늘의 퀘스트들에 적용해 보기. 하나씩 적용해 보면서 이런 몬스터에는 어떤 스킬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공략법을 찾아보기.
심지어 돈을 주는 게임이라면,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