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윤식 Apr 26. 2019

우리가 몰랐던 임시정부 요원의 삶

제시의 일기, 1946

우리가 몰랐던 임시정부 요원들의 삶

제시의 일기

양우조, 최선화 지음. 김현주 옮김 / 우리나비 - 1만6000원


한 아이의 육아 일기가 왜 책으로 나왔을까. 그 이유는 아이의 부모가 임시 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인 양우조, 최선화 부부이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님은 두 부부와 그들의 첫째 딸인 제시를 무척 아꼈단다. 웬만해서 주례를 보지 않는 선생께서 절강성 임정 청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여 이때만큼은 예식을 직접 진행하셨단다.


그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임정 요인과 가족들의 수많은 모습이 제시의 일기에 담겼다. 특히 일본 공군기의 공습을 받으면서 장사, 광주, 유주, 기강을 거쳐 중경으로 이동한 임시정부의 이동 과정과 실상이 드라마처럼 적혀있다.


위 내용처럼 제시의 일기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이지만, 그보다 나에게는 양우조 선생님의 철학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부산항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1946년 4월 25일 상해에서 적은 일기의 일부를 옮겨본다.

‘고생스런 시절을 지내고 있는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된 다음에 중국 생활의 의미를 어떻게 지니게 될까? 이 아이들이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갖게 되길 바란다. 그것이 결코 달콤한 열매를 맺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자신에게 정직하고 충실한 삶을 살아 낸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애잔해서 아픈 소설, <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