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쿄

by 시니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루어 두었던 도쿄

드디어 온다

이곳의 공기는

서울과 비슷하다

높은 빌딩

발달된 대중교통

조용한 목소리의 사람들

차분한 얼굴과 행동


자전거가 지나간다

숙소 앞 운동시설건물이 궁금하다

1월에 핀 우에노 공원 두 그루 벚꽃에게 묻는다

우리가 보고 싶었냐고

담에 벚꽃 풍성한 계절에 올까라고

황금빛으로 빛난 도쿄역사

그 하룻밤은

온 세상 내 것이다

롯폰기 은빛 트리는

모리미술관도 츠타야서점도 빛내준다

아니, 나를 크리스마스로 데려다준다

관람차 꼭대기에서

스카이타워가 보름달을 가리킨다

도쿄의 밤은

어떤 곳은 낮보다 더 낮이고

어떤 곳은 고요하게 잠든다

우에노시장 시끌벅적 식당 앞

추워도 야외자리 사케를 맥주를

낭만적이다

도쿄밤 진눈깨비가 내린다

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빠른 걸음을 걸으며

앞쪽 뒤쪽 옆쪽 장면을 기억 칸 속에 넣는다

잊지 않을 그림들

도쿄에서의 마지막밤이 저문다

우에노 숙소 푹신한 침구 속에

몸을 넣는다

싱긋 웃는다

센소지신사에서 뽑은

대운이 올해를 지배해 줄 것이라

무조건 믿으며

드디어, 도쿄

또 보자,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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