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두된 하나의 일
빠지다 보니 끼니도 잊는다
나를 위하여?
아니, 나 그녀 그를 위하여
그녀 그가 잘 되는 일이
내가 잘 되는 일이기도 하니까
아낌없이 다 했다
더 이상 두들릴 것도
더 이상 뱉어낼 것도
더 이상 짜낼 것도
없음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난다
내 다리가 그 밑동이다
최선을 다한 나에게 박수를.
결과와 상관없이
그녀에게 투정을 들었다
박수를 보내고 말다 순간 멈췄다
무엇을 위해서 뛰었는가, 난
나의 일은 아니었다
그와 그녀의 일이었다
하지만 나의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빠지직 금 긋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또 다른 그에게 상처 입은 마음을 얘기한다
또 다른 그는 그간 애쓴 거 아니까 이제는 그와 그녀가 결정할 수 있게 손을 놓으라고 한다
그녀도 불안해서 그렇게 표현한 걸 거라고 얘기해 준다
애써주었다는 말에
그럴 수 있다는 말에
서운했던 눈이 몽글해진다
전화벨이 울린다
그녀다
어느 정도는 미안하고
어느 정도는 다정한 목소리다
고생했다는 따뜻한 말
투정 부릴 때가 나 밖에 없어서 그랬다고 한다
쭈르륵 금 간 부위가 저절로 붙여진다
더 강한 부위가 되었다
나, 그녀, 그, 또 다른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주고
받고
어르고
달래고
웃고
울고
춤추고
노래하고
열띤 토론을 하고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
맛집 줄을 서고
남김없이 싹싹 먹고
무거운 것 함께 들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노력이 폄하당할 뻔해서 서운할 뻔하다가 회복이 되어 노력이 기뻐한다
오늘도 잘 살았다
내일은 더 잘 살 것이다
나의 노력에 대하여는 가족도, 나도 감사하고 고맙다
노력은 그 값어치를 할 거라고 내일이 말해준다
고맙다, 내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