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부끄럽다
빛난다
어떤 시기는
창피하다
떳떳하다
어떤 계절은
수그러진다
자랑스럽다
어떤 해는
감추고 싶다
막 드러내놓고 싶다
그러나
난 이제 안다
그게 다 나인 것을
그 모든 게 다 비슷한 과정인 것을
극과 극이었을 뿐이지
한 선상 같은 줄에 놓였음을
그래도
다짐을 해 본다
이제부터는
빛나는 날만 만들어보기로
언제부턴가 명확함보다 명확하지않음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글도 두루뭉실하게 쓰고 싶습니다. 어휘, 문장, 문단, 글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쓰고 또 읽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