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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거나 빛나거나

by 시니

어떤 날은

부끄럽다

어떤 날은

빛난다


어떤 시기는

창피하다

어떤 시기는

떳떳하다


어떤 계절은

수그러진다

어떤 계절은

자랑스럽다


어떤 해는

감추고 싶다

어떤 해는

막 드러내놓고 싶다


그러나

난 이제 안다

그게 다 나인 것을

그 모든 게 다 비슷한 과정인 것을

극과 극이었을 뿐이지

한 선상 같은 줄에 놓였음을


그래도

다짐을 해 본다

이제부터는

빛나는 날만 만들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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