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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Marine Mar 31. 2020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찾다

#. 15번째 이야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저는 바쁜 업무처리에 하루가 참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쉼’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어느덧 벌써 직장인 9년 차가 되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신입으로 입사해 한 회사를 한결같이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에게 소박한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려보는 건 어떨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말 휴식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생산적인 일=돈 버는 일” 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버렸나 봅니다. 어리석지만 빈둥거리는 게 휴식이 아닌 비생산적인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쉬어야 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을 요즘에서야 깨달았지만 아직도 완전히 이 생각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 전공 분야에 너무 빠져있던 것이 문제였을 수도 있고, 매일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무의식 속에 압박감이 늘 짓누르고 있어서 그랬나 봐요. 여러분들도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당당하게 논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주말 휴식을 보내는 시간들을 보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조금씩 변해간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땐  죽마고우들과 함께 있는 게 마냥 즐겁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항상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에만 몰두하고 여가를 보냈다면 지금은 온전히 제시간에 빠져있어요. 30대에 접어든 나이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마음의 치유가 더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고, 고향을 떠나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시간을 투자하여 해보고 싶었던 요리도 하고, 가깝지만 버스를 타고 훌쩍 시내 여행을 한다거나, 공연이나 전시를 보고, 산책을 하고, 듣고 싶은 음악에 빠져있고, 배우고 싶은 어학 공부를 하고, 하루 종일 카페에서 책도 읽어보고, 퇴근 후 휴일 무언가 빈둥대기도 해 보고 처음 해보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알차고 생기가 넘치는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내 시간을 온전히 내가 향유하면서 산다는 게
이런 건가 싶어요.


Museum SAN
Reading day


나의 일이, 건축을 디자인한다는 것 자체가 좋고 즐거운 일에 빠져 살면서 감사하게도 무언가 제 인생의 중심을 잡는 하나의 기준이 되어주었지만, 앞으로 점점 8할은 생계를 책임지는 직업에 할애를 했다면, 2할 정도는 오롯이 나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의식적으로라도 써야 됨을 더 많이 느낍니다. 물론 그에 따른 기회비용은 조금 지불해야겠죠!? ^^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휴식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길 바라겠습니다.  




Note
휴일 잘 쉬고 직장으로 다시 복귀했을 때, 내 일의 소중함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해봤어요. 여러분들도 아무것도 안 해도, 좋고 최선을 다해서 휴일을 보내도 좋습니다. 나의 휴일에 쉼을 선물해 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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