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뱉는 '의식'

by 윤타

아프리카의 엘곤족은 아침에 해가 뜰 때 손에 침을 뱉고 그 손을 태양 쪽으로 내미는 의식이 있다. 일출 순간의 태양은 신성시된다. 일출의 태양은 눈에 보이는, 시각적으로 구현된 신이다.


침은 원시적 관념으로는 자기 자신의 ‘마나’이다. ‘마나’는 치유력과 매력과 생명의 힘을 포함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그 침을 태양에게(신에게) 봉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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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고 불리는 지구의 한 지역에 사는 사피엔스들의 ‘침 뱉는 습성’은, 그 의미가 다르다. 일반적으로(그리고 전통적으로) 침을 뱉는 행위는 생명의 힘을 과시하는, 즉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수컷 공작새의 깃털처럼 주변 개체에게 뽐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현재 한국 지역의 10대~ 30대 초반 정도의 사피엔스들은 단순히 힘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교류’의 의미가 더욱 강해졌다. 자신의 ‘생명(침)’을 서로 보여줌으로써 돈독한 관계를 맺는다. 자신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며 무리에 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안심한다.


치열한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에서 자라난 이들 세대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생존 경쟁에 내몰린 개체들은 집단 속에 들어가 생존의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평안하지는 못하다. 이들은 모두 경쟁자들이다. 자신이 조금만 실수하면 짓밟히게 된다.


이런 두려움은, 무의식적으로(본능적으로) 너를 짓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매력과 생명의 힘인 마나(침)를 끊임없이 서로에게 내보이는 기이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동물원에 갇힌 맹수가 끊임없이 우리를 왔다 갔다 하는 이상행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침을 바닥에 끊임없이 뱉어내는 사피엔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결국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 덧. 할머니 마음(노파심)

이 포스팅은 반 농담입니다. 즉, 반은 진담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181103143327809?fbclid=IwAR3rA_7Jt6U7F7c6R0TKUS4niuUutsLbvSTtEcGJTZi9tUCgZnosEy-sE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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