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 희롱할 완

애완의 의미

by 윤타

애완愛玩의 완玩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玩 희롱할 완>
희롱하다, 장난하다, 놀다, 사랑하다, 업신여기다, 깔보다, 경시하다, 얕보다, 감상하다

좋은 뜻(사랑하다)도 있지만 나쁜 의미가 좀 있다. 애완동물이라는 단어가 없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웰시코기는 가축 몰이 개로서 가축의 뒷발에 차이지 않도록 개량된 견종이라고 알려져 있다. 뒤뚱거리는 모습이 귀엽다며 일반 가정에 반려견으로 '보급'되었다.

웰시코기가 턱을 오르지 못해 계속 반복해서 시도하는 동영상이 있다. 댓글에는 귀엽다는 내용이 다수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기형적인 짧은 다리로 개량된 다음 '귀여움'을 받는다.

개가 턱을 오르지 못해 불편해하는 모습을 인간들은 귀여워한다. 19세기의 어느 서커스단에서 몸이 기형인 사람들을 구경하며 즐기는 인간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귀엽다는 감정에는 엄마가 자식을 귀여워하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도 있지만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것'을 얕보는 인식도 깔려 있다.

어렸을 때, 지나가던 모르는 아저씨가 귀엽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데 꽤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있다. 당시 그 아저씨는 옆에 있던 여자에게 자신의 남성다움과 어른스러움, 그리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나를 이용했다.

'완'에 담긴 뜻 중, 얕보고 깔본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몸이 크고 힘이 세며 나이가 많은 남자가 여자 친구를 '귀여워'한다. 이 감정이 좀 잘못되면 여자는 함께 살아가는 동료가 아니라 귀여워하고 보살피며 감상하는 장식품이자 수집품으로, 하나의 '객체'로 전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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