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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갤이 윤태 May 07. 2022

마이크로매니징은 회사의 악? Vol.1

나는 정말 후배들에게 쫌생이로 느껴질까...?

95년 브랜드 매니저로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는 경우보다는 주로 나를 중심으로 내 의견과 의지에 따라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끌고 가는 업무를 하다 보니,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어쩌면 많은 부분을 업무에 관련된 지시를(간혹은 협조) 하며 지내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어떤 글을 읽다가, 마이크로 매니징의 폐해와 그로 인한 구성원들의 소외감, 어쩌면 무력감 같은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전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자부는 합니다. - 자신의 의지와 생각이 없는 함께 일하는 사람은 싫다~!! 이런 멘트를 날리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지요) 지금 제 업무의 현황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서 최근에 좀 더 많이 들리는 마이크로 매니징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어쩌면 "마이크로 매니징의 끝판왕이었다..!"라고 대놓고 홍보하는 사례가 정리된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 유첨 해 놓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황당한 수준으로 업무를 하지는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ㅎㅎ


닛식식품의 광고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홍보 광고 출처 : 스투시의 Marketing&AD Factory


출처 : http://m.blog.naver.com › stussy9505


이 니신 컵라면 홍보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너무 지나친 간섭과 지시는 업무의 성과를 제한하고 망치게 된다(이상한 광고를 만들게 된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해서 이렇게 황당한 광고물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광고를 이슈화해보자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톱스타가 나오는 멋진 광고보다는 약간 이상하고 촌스러운 B급 광고, 병맛 광고 등이 인기와 관심을 얻는 것과 비슷한 전략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진 것 같네요.. 마이크로 매니징의 관점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분들은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원래 게으른 동물인데(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지만요) 그렇게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것이 좋고 편하고 즐거워서 상사분들이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이크로 매니징도 다 같은 마이크로 매니징이 아니고 몇 가지 관점에서의 다양한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죠..


예를 들어 전체를 내 관리하에 두고자 하는 지배적인 성향으로부터 출발한 마이크로 매니징과, 업무의 효율과 스피드를 위한 마이크로 매니징, 또 경험과 암묵지 적인 지식이 필요한 경우의 마이크로 매니징, 실수가 잦은 직원의 관리를 위한 마이크로 매니징 등으로 말이죠(이렇게 나누는 것 또한 너무 한쪽으로 쏠린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우선, 모든 업무를 하나하나 모두 보고받기를 원하고 보고서나 품의서의 글자, 폰트, 문서 여백, 단어 선택 등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실무자는 자신감을 잃게 되고 계속 지적을 당하니 자존감이나 대인기피증의 느낌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내 일인데도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실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생겨날 수 있어서 회사의 성과와 구성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앞서, 아래에 다시 붙여놓은 니신 컵라면 광고를 만들 때의 상사님 같은 경우라고나 할까요...  


조직에 부정적일 것 같은 느낌의 마이크로 매니징 사례


모든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모든 관련 내용을 알고자 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성향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중에서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하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계시는 상사님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마샤 스타우트의 말처럼 4%의 인원이 언제나 주위에 있을 수 있고, 게다가 그들은 높은 포지션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또한 매우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 어느 기사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 10명 중 6명은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은 현대사 외의 어두운 이면일지도 모른다. - C의 유전자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


이런 분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아니기에, 우리 주변에서 특히나 성공하신 임원분들이나 잘 나가는 부장님 과장님 중에서 어쩌면 많이 찾을 수 있고, 따라서 이런 분들과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장, 차장, 부장, 그리고 임원이 되면 될 수 록 더 많은 비율의 소시오패스가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보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분이 많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격렬하게 드는 것은 저만 그런 건가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죠... 60%의 임원이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있다.


어쩌면 과장급에서 만나는 분들보다 엄청나게 걸러진 순수한 소시오패스를 부장이 되시면 더 자주 만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직급이 낮을수록 소시오패스와 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생각해 볼 만 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소시오패스는 우리 가족 중에, 학교에, 혹은 직장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 존재할 수 있다. 실제로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에 비해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전 인구의 4% 정도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즉 25명 중 1명).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의 말을 빌자면,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시오패스 - 인격장애 (생활 속의 심리학, 김은하)


출처 : Naver 지식백과 소시오패스



첫 번째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은 께서 통제 욕구가 높으신 경우에, 결론적으로는, 마이크로 매니징이 조직의 성과와 팀워크에 문제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비중이 될지는 아직 연구한 결과를 찾을 수가 없어서 추후에 제가 내용을 찾게 되면 보완해서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소시오패스를 상사로 모시고 있어서 본인이 하는 업무를 전체적으로 마이크로 매니징 당하시는 경우에는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조직원의 사기과 팀원의 자존감 등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마이크로 매니징의 경우는 업무의 효율과 스피드를 위한 마이크로 매니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회사의 업무라는 것은 일정 부분, 조직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육성을 위한 교육의 방편이기도 합니다. 신입사원을 입사시켜서 어느 정도의 일상 업무를 있는 수준까지 교육시키는 데 필요한 교육비가 억대의 비용이 든다는 보고가 있기도 했었으니까요.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3년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1인당 교육 비용은 평균 5960만 원이다. 대기업은 8630만 원, 중소기업은 3474만 원이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신입사원 1인당 교육훈련 비용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대략 6000만~1억 2000만 원이 든다고 본다. " 출처 : 조선. com

* 기사 작성 기준이 2018년이니 그사이에 또 비용이 증대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회사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마이크로 매니징이라고 하는 경우가 또 발생할 것 같습니다. 기회의 의도 방향 설명에서부터 구성 내용, 심지어는 자료 작성의 목차 순서, 예시, 표 작성, 글자크기 폰트 선정.. 이런 사항들 말이죠. (저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왠지 뜨끔한 느낌이 드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제가 예전에 LG생활건강에 입사해서 처음으로 마케팅팀에 배치받았을 때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마케팅팀에 처음 발령을 받고 사무실에 출근한 제게 팀장께서 자동판매기를 통한 주방세제 판매 검토를 해서 CMO께 보고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엑셀에 해 찾기 방법을 활용해서 최적 판매 수량 최소 판매수량 뭐 이런 분석을 해서 결론을 "자동판매기를 통한 주방세제 판매는 불가하다"라고 낸 보고서를 제출하였는데 팀장까지 OK 하고 CMO께 올렸음에도 "긍정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 안 되는 이유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라 " 뭐 이런 이유로 8번인지 9번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수없이 다시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뭐, 물론 여러 번 재검토를 했어도 결론은 안 되는 것이었는데... 나중에는 팀장도 "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씩씩거리고 CMO방에 들어가셨는데 나오시면서 " 너 훈련시키는 거라고 하셨다. " 이러섰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뭐 이해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훈련과 교육을 위한 거라고 하시는데, 어쩌시겠습니까? 그래도 무엇을 고쳐 오라고 지시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냥 다시 보고하라고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칠지 왜 마음에 안 드시는지.. 설명 없이 그냥 다시 해서 보고하세요 이러면 미치는 거죠.. 이럴 때는 차라리 마이크로 매니징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자기가 고친 것이니 자기는 뭐 해달라고 하는 대로 OK 하겠죠.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자기가 고치라고 하는 사람이 최종 의사 결정자가 아닐 때입니다. 자기가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마이크로 매니징을 통해서 엉망진창을 만들어 놓고 차 상위자에게 보고 할 때 제 핑계를 대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가 유명한 대기업에 있을 때였습니다. 제가 마케팅 담당으로 있고, 제 위에 실장이 계시는 때였는데 보고서를 말도 안 되게 고치라고 하시는 겁니다.. 아무리 가서 이야기를 하고 논리적이지 않다고 하고 했지만 요지부동 소리만 지르니.. "에라 모르겠다 지가 책임은 지겠지!!!" 이러고 그냥 하자는 대로 써 주었는데 보고를 할 때가 되니 저랑 같이 들어가자고 해서 자기가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보고 보고를 하라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말이 안 되니 엄청 깨졌죠 그랬더니 하는 말 "김 팀장이 좀 잘 못 생각한 거 같습니다. 제가 잘 다시 한번 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는 겁니다... 물론 사람 취급은 안 했지만 저런 인간이 내 위에 있다는 게 참으로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더군요...


마이크로 매니징은 참을 수 있지만, 책임도 안 지는 경우 참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좀 흥분하다 보니 마이크로 매니징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려 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좋은 의도의 마이크로 매니징이 있을 수 있다 라는 점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파트 2로 넘겨서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Vol.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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