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
출근 부담없이 가볍게 일어나 이불을 정리한다. 씻지 않은 채로 반려견과 마당에 나간다. 강아지가 소변으로 영역을 넓히는 동안, 나는 잡초를 잡아 당긴다. 지난 밤 완벽했던 적막을 알면서도 괜히 담벼락을 따라 시선을 돌린다. 정신을 차리지 않기 위해 흐리멍텅한 눈을 유지한다. 집으로 들어와 아침 식사는 대충 끝내고, 거실로 나와 소파 끝까지 엉덩이를 밀어넣고 성실하게 커피잔에 코를 박는다. 큰 창문으로 바깥을 바라보다가 아무렇게나 놓여진 책 한권을 집어 들고 책갈피를 뽑아 페이지를 들여다본다. 집중이 되지 않아, 다시 창 밖을 본다. 앞집 고추밭 사장님은 이미 오후 3시처럼 일하고 있다. 나는 너무 안일한 걸까,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하지만, 커피향이 너무 좋다. 옆에는 아내가 앉아 있고, 우리 사이에는 강아지가 몸을 길게 뻗으며 기지개를 편다. 오늘 뭐할까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이런거 상상했는데, 인스타그램 중독됨. 맨날 인스타만 함. 그러다가 현타오면 블로그함. 어쨌거나 저쨌거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