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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우 Jan 11. 2024

제가 올해 대운이 들었나요?

 

 신점이나 사주를 보러 갔을 때, 혹은 살면서 언제라도 대운에 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대운, 사주 명리학에서 크게 좋다고 말하는 운이다. 나는 점 보는 사람으로서 올해 대운 들었다는 점을 쳐 본 게 손에 꼽을 만큼 적은데 그중 하나가 며칠 전이다.


 ‘당신, 올해 대운 들었어요.’


 아뿔싸! 대운이라니. 무지막지한 행운이 넝쿨째 굴러올 것 같은 말을 실제로 하게 될 줄이야. 신점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치는데 정말 내 입에서 대운 얘기가 나왔다. 손님께 어떤 운이 도래하면 대운 얘기를 척척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대운 든 사람은 이렇게 보이는구나 - 싶었다. 내 눈을 통해 보이는 손님을 적확하게 묘사하는 건 어려우니까 한 줄로 정리해 본다.


 ‘올해 이 세상에서 당신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정말이다. 무엇도 당신을 막지 못할 것 같아서 가장 오랫동안 바라던 걸 하라고 말씀드렸다. 오로지 노력만으로 바라던 걸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운, 마음만 먹는다면 반드시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거대한 운이었다. 버스로 3시간을 달려 법당에 오셨는데 이보다 더 좋은 말은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아 얼마나 뿌듯하던지. 나는 보이는 걸 말씀드린 것뿐이지만 대단한 운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운 얘기가 나왔으니 궁금할 것이다. 내 인생 대운은 언제나 올 것인지. 그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대운은 무작정 크고 좋은 운만 뜻하지 않는다. 사주에서 대운은 두 가지 뜻을 지닌다. 첫 번째는 십 년마다 바뀌는 큰 운의 흐름, 두 번째는 여러분 알다시피 대단히 좋은 운이다.


 첫 번째 경우부터 보자. 사주에서 사람은 십 년 주기로 운의 흐름이 바뀐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바뀌는 시기는 제각각이다. 1살, 11살, 21살, 31살… 이러한 주기로 바뀌는 사람, 7살, 17살, 27살, 37살… 이러한 주기로 바뀌는 사람, 10년을 주기로 바뀌는 건 같지만 몇 살을 기준으로 바뀌는지 사람마다 다른 셈이다.


 나는 1살, 11살, 21살, 31살, 끝자리 수 1일 때 대운이 바뀌는 팔자다. 올해 31살이 되었으니 새로운 대운이 시작된 셈이다. 이렇듯 새로운 대운이 시작될 때는 그 시작을 알리듯 새로운 변화가 생기는데 터나 직장을 옮긴다든지, 직업을 바꾼다든지, 지난 대운을 정리하듯 액땜을 한다든지, 큰 경조사가 있다든지 한다. 사람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제각각이지만 삶을 바꿀만한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긴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두 번째 경우는 인생에 몇 번 없는 큰 운을 뜻하는데 이 운은 횟수가 정해져 있다. 누구의 인생이든 반드시 세 번의 대운이 있다. 점을 보다 보면 어떤 인생이든 내내 고꾸라지는 법은 없고, 반드시 꽃 피는 시기가 있기 마련인데 누구의 인생이든 세 번의 대운은 있어 누구나 성공의 시기가 오는 것이다. 무릇 인생이란 성공 시기가 천차만별이라 친구나 연인, 가까운 사람의 성공으로부터 괜히 의기소침해지거나 자신을 자책하는 일이 빈번하다. 결단코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누구의 인생이든 세 번의 대운이 있는 것처럼, 어떤 누구의 인생도 반드시 꽃 필 때가 온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여러분 스스로가 세 번의 대운 시기를 꿰뚫기는 어렵겠지만 그 대운을 반드시 잡는 법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시험도 공부가 돼 있는 사람에게 합격 운을 운운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운은 준비된 사람의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하늘에서 뚝하고 일확천금이 떨어질 수는 없다. 그런 일은 대운이 아니라 천운이나 우연에 속할만한 일이다. 언제나 준비된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언제 만날지 모를 금쪽같은 대운은 당신을 목표와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세 번의 대운이 있듯 당신의 대운이 머지않았을지도. 앞으로 있을 당신의 대운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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