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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이 라이프 Aug 19. 2024

나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헬스 습관 들이는 방법.

오늘의 운동 회고 : 케틀벨 스쿼트


헬스 습관 들이기(주 3회 이상), 하프 마라톤 완주, 절주(節酒)하기, 월 3권 이상 독서, 대기업에서 빅데이터 관련 PM으로 일해보기, 창업해서 나의 일을 하기, 바디프로필 찍기 등등 노트에 끄적여놨던 목표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 중 대부분의 목표를 이뤘지만, 목표들을 적을 당시만 해도 이들은 온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헬스 습관 들이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운동을 1회 할까 말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3개월짜리 헬스 회원권을 적어도 5번 이상 끊었던 같은데, 정말 한번도 2주 이상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 때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4개월 정도 나름 꾸준히 헬스장을 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마저도 취직 준비를 시작하며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려나 버렸습니다.


아, 이놈의 헬스. 나는 왜 이것 하나 진득-하게 못하지? 생각해보면 그간 했던 운동 모두 1년 이상 꾸준히 한 적이 없어. 나는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간 숫하게 이용권을 기부해오며 결국 남은 건 '나에 대한 실망'뿐이었습니다. 목표를 노트에 적고 난 후 6년이나 지나서야, "더 이상은 나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아. 실망하지 않기 위해 변화할거야."라는 목소리가 제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저를 조금씩 움직이게 했습니다. '오늘은 너무 바빠', '힘들어' 등등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타협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내 자존감을 지키는데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작년 11월, 7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6개월 간 '살기 위해' 헬스에 더 몰입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덩이를 삼킨 듯 했던 마음이 운동을 하는 그 순간에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일종의 명상과도 같았습니다. 오직 내 근육의 움직임, 호흡에만 온전히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순간 순간 차오르는 눈물을 참기는 힘들더군요. 상상해보세요 어떤 젊은 여자가 열심히 스쿼트를 하다 훌쩍대는 모습을요(저 참 추했네요..ㅎ 여담이지만 지금은 다시 잘 만나고 있습니다).  


이 애증의 '헬스 습관 들이기'가 제 진짜 목표가 되고,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6년 이상이 걸렸네요. 나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또 나를 살게 하겠다는 간절함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그 긴 시간은 어쩌면 필수불가결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깨닫고 나니 아직 이루지 못한 노트 속 목표들이 더 이상 짐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목표라면 5년 후, 10년 후에라도 저를 행동하게 만들겠죠. 지금 도전 중인 바디프로필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번이 안되면 '아직 때가 아닌가?' 하고 또 다른 때를 노려볼겁니다. 어쨋든 저는 언젠가 이 목표를 이루게 될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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