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간 헬스를 꾸준히 해오며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 헬스를 떠올리기만 해도 지겨워지는 일명 '헬태기(헬스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헬스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다는 이 헬태기를 현명하게 극복 해내기 위해 활용한 7가지 방법이 있다. 오늘은 그중 4가지를 먼저 공유하고, 이어지는 편에 나머지 3가지를 공유해보려 한다.
①전과 비교해 성장한 나의 모습을 상기하고, 무한 칭찬 해주기
헬스를 하며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건 다름 아닌 변화한 나 자신이었다. 작년 초에 헬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다짐한 것이 있다. '작은 성공과 변화에도 나 자신을 아낌없이 칭찬해 주자'는 것. 헬스를 시작한 지 3주 정도 되었을 때였나? 1차 헬태기가 왔는데, "와, 나 쩌네? 지난번에는 2주도 못 가고 포기했는데 벌써 3주나 했어!" 라며 나 자신을 우쭈쭈 해줬던 기억이 있다. 어제도 하체와 유산소를 한 후 복근 운동까지 할랬는데, 하기가 싫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이렇게 한마디를 건넸다. "예전에는 지쳐서 복근 운동을 할 생각도 못했을 텐데 너 많이 발전했다?" 결국 복근 운동까지 야무지게 하고 돌아왔다.
② 헬스 루틴에 변화주기
나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정말 못하는 사람이다. 스타트업을 했던 것도, 현재 Product Manager를 하고 있는 이유도 매일 새로운 문제를 풀고 기획해야 하는 것이 좋아서이다. 주변에 물어보면 헬스를 지속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루해서'이다. 어제 했던 운동을 오늘 또 하고, 내일 또 하면 당연히 지루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래서 일정 기간마다 루틴을 변경했다. 둔근(엉덩이)을 타깃으로 지난주에는 불가리안 스플릿 스쿼트와 힙쓰러스트를 했다면 그다음 턴에는 바벨 스쿼트와 힙쓰러스트를 하는 식이다.
초기엔 할 수 있는 운동이 몇 가지 없었기 때문에 루틴을 변화시키는 것조차 불가했다. 그래서 난 해보고 싶은 운동 종목을 정해 유튜브를 보며 동작의 기본 원리에 대해 익혔고, 헬스장에 가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시도해 봤다. 물론 우당탕탕 했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점차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아지다 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해지기도 했고, 루틴을 변화시키며 헬스에 지속적인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③ 헬스를 하지 않고 살았을 때 맞이할 노후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
마지막 하나 혹은 한 세트를 할 때면 "아, 이 힘든 걸 도대체 내가 왜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왜 헬스를 해야 할까. 아니, 헬스를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될까? 이번에 취득한 nasm cpt(certified personal trainer) 자격증의 교과서에 따르면, 인간은 대략 30대 중반부터 근골격량과 골밀도가 서서히 감소한다고 한다. 물론 유전적 차이는 있겠으나 근력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 매년 1% 정도씩 근육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까 3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15% 이상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노후엔 다치기 쉬운 몸이 되다보니 무엇을 하든 지나치게 사리게 될 것 같다. 또 무엇보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생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난 보통 특정 행동 혹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변화한 후의 긍정적 상황을 상상'하거나 '변화하지 않았을 때 맞이할 부정적 결말'을 상상해보곤 한다. 헬태기를 극복할 때도 두 방법 다 효과가 있었는데, 그래도 후자가 더 자주 나를 자극해 주었던 것 같다.
④ 워너비 몸매에 나의 얼굴을 얹어보기
아마 각자 지향하는 몸의 형태나 분위기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여성들은 힙으뜸이나 제이제이(살롱드핏)와 같은 잘록한 허리에 애플힙, 딱 떨어지는 예쁜 어깨라인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런 몸매를 갖게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어쩐지 그리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상상만으로는 부족한듯하여 AI 이미지 합성 앱을 활용해서 워너비 몸매를 가진 분의 얼굴에 내 얼굴을 합성해 보았다. 처음엔 좀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느껴졌는데, 그래도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을 때보다는 훨씬 동기부여가 되는 듯했다. 당연히 그분들과 나는 신체조건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몸매를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괜찮다. 생생한 시각화로 동기부여를 받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나는 또 나만의 특색 있고, 매력적인 몸을 가지게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