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직장인이지만 직장 밖에서는 '또 다른 나'이고 싶다. 나만의 경험과 철학을 전하는 작가였다가 제품과 서비스로서 가치를 주는 창업가였다가, 때로는 방랑하는 독서가가 되기도 한다. 요즘에는 운동선수가 되보고는 한다. 물론 '나 오늘부터 운동선수야'라고 한다한들, 진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인드셋과 생활방식을 빌려와 내 삶에 적용해볼 수는 있다.
한 달 전쯤,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의 '새벽 5시에 매일 10km 뛰는 육상친구'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매일 아침 운동장 20바퀴를 뛰고, 오후에는 본인의 주 종목을 연습하는 이현정 선수.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과 응원으로 가득한 운동 일지를 보고 있으니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현정 선수를 포함해 모든 운동선수들은 묵묵하게 자신이 세운 훈련 계획을 해낸다. 반복적인 루틴이 지겨울만도 한데, 그것이 본인의 업이니 그러려니하며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훈련한다. 오늘은 무엇이 부족했고, 내일은 또 어떤 부분을 보완해볼지 매일 고민한다.
출처) 유튜브 '꽉잡아윤기' - 이현정 선수 편
그래서 나도 헬스가 지겨울 때면 '나는 내가 계획한 훈련을 해내는 프로선수야'라는 마음으로 헬스장에 간다. 눈 앞에 놓인 운동을 하나씩 해 나가는 것에만 집중한다. 오늘 운동은 어땟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개선해볼지 진지하게 고민도 해본다. 내가 이 브런치북 '독학 헬스 일지'를 연재하는 것도 이런 마음의 연장선상이다. '운동선수'라는 또 다른 페르소나로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재미있다. 약간 스스로의 멋짐에 취하게 된달까? 꼭 한 번 시도해보시길.
⑥ 헬스 동호회에 참여하기
헬스를 혼자 하다보면 뭐랄까, 심심한 순간이 온다. 헬스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운동이다. 헬스를 하다 크로스핏으로 갈아탄 분들을 보면 이 고독함에 질려버린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이 고독함을 즐기는 편인데, 근육의 찢어짐, 가빠지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일종의 명상과도 같다.
그래도 때로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 함께 땀 흘리고, 서로 동기부여를 하며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사회인 헬스 동호회를 알아보기도 했는데 뭔가 유대감이 잘 느껴지지 않아 3일 만에 탈퇴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냥 내가 운영해볼까?' 싶어 사내 헬스 동호회를 만들었다. 매일 각자의 운동을 공유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헬스장을 빌려 파트너 운동을 했다. 특히 파트너 운동을 하며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서로 카운팅을 해주고, 필요하면 보조 해주고, 또 서로의 루틴을 따라해보기도 했다. 바쁜 직장인인데도 부지런히 자신을 가꾸고, 루틴을 이어가고, 또 나름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운동하는 동호회원들을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동호회에 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변에 헬스 좋아하는 친구랑 가볍게 파트너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동호회 단체 운동날 (헬스장 대관)
⑦ 나만의 새로운 챌린지 시작하기
나는 휴가를 보내거나 데이트를 할 때 '컨셉'을 잡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컨셉이 있는 시간은 더 오래 기억 속에 붙잡아둘 수 있다. 헬스를 할 때도 이 방법을 종종 활용한다. 일종의 챌린지인데, '6월은 매주 2가지씩 새로운 운동을 시도해보는 달' 혹은 '스쿼트/데드리프트 2주 집중 주간' 과 같은 식이다. 전에는 헬스를 할 때 물을 자주 안마셔서 '헬스장에서 한 운동 끝날 때마다 물 두모금씩 마시기' 챌린지를 하기도 했다.
챌린지의 성공과 실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것보다는 이런 챌린지를 통해 헬스를 지속해나가는 지난한 시간들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 챌린지를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앞서 말한 헬스 동호회나 챌린지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나는 동호회 운영자로서 100일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사람들과 함께 하니 확실히 혼자서 할 때와는 또 다른 자극이 되었다. 혼자 했다면 포기했을 수도 있을텐데 사람들과 함께 하니 '일단은 뭐.. 끝까지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 다음 1주 간 어떤 컨셉으로 어떤 챌린지를 하면 헬스에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러분들도 한 번 고민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