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독서기록장 - 2017년 2권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2017년 1월 1일 2권 _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민음사 / 소설
이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선생님의 책이 바로 떠올랐던 책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휘적휘적 문학코너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다.
그 책의 감동과 비슷한 맥락일까?의문을 가지며 집어들었다.
다 읽어보니 비스무리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러시아 소설인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책보다 더 처절하고 사실적으로 수용소 내 이야기가 묘사되었다.
발표 당시 러시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데 그 땐 불온자의 글이라고 봐야하나?
작가는 감옥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자전적 소설로 썼다.
감옥에서의 숨결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책을 읽어나가며 제일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그 감옥에서의 숨결이 직접적으로 나에게 닿지 못했다.
러시아 사람이 아니거니와 러시아를 모른다!는 이유가 크다.
이 책의 번역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원문으로 읽으면 확실히 더 와닿을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들어서다. 러시아 사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전체적으로 감옥 속 입김들을 느끼는 것에 몰두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아는 전제 하에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이 피부에 와닿았을 것이다.
시처럼 감상적인 묘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문장 문장에서 그런 의도가 느껴졌다.
괜히 이렇게 책을 곱씹으며 진지해진 이유는 마지막에 주인공의 생각을 읽어서이다.
즉,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아닌 수용소로부터의 사색이었다.
감옥에서의 하루가 아닌 것만 같은데 ?!
감옥이나 사회에서나 하루하루가 엇비슷하다.
소설 속에서의 하루가 지나면 고통의 유효기한은 줄어든다.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도 은퇴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연속이라고 느껴졌다.
은퇴까지 우린 하루하루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다음 해를 기다린다.
물론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가끔은 별반 다를 바 없는 생활이라고 여겨진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어르신이 해주는 이야기.
이 책은 3인칭 시점이지만 젊은 중년이 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더 가감없는 수용소 내 분위기가 가득하다!
#독서 #책 #서평 #책읽기프로젝트 #매일독서시도 #1일1독 #러시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