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식단의 근간이 저탄수화물인 것은 자주 말씀드리지만 좀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입에 들어갔을 때 달다 싶은 것들'이라는 표현도 종종 사용합니다. 초콜릿, 사탕 같은 '대놓고' 설탕류는 너무나 잘 아실 테지만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 한식, 분식에 들어가는 '은근히' 설탕 들입니다.
찌개류, 국물류, 달게 양념된 육류 등이 대표적인데 이처럼 한식과 분식이 조금만 얼큰하다, 맵다 싶으면 설탕이 포대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 잘하다가 한 끼 방심했더니 체중 팍 올라서 다이어트 포기하고 싶었던 적 있으시지요?
탄수화물이 원래 그렇습니다. 다이어트 초기 어느 정도 탈수된 몸무게를 보다가 엄청난 양의 단당류가 들어오면 수분도 같이 들어오기 때문이죠. 몸도 갑자기 붓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떡볶이입니다. 여자분들 중 떡볶이 안좋아하는 분은 거의 없죠. 설탕과 밀가루, 소금의 폭격을 맞으면 하루에도 체중이 1~2kg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떡볶이는 죄송하지만 '악마의 음식'이 맞습니다. 적어도 체중 관점에서는요. 떡볶이를 평생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다이어트 기간에는 횟수나 간격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또 체중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과일입니다. 지금도 중년 이상의 어머님들은 다이어트 하면 육류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집에 쌓여 있는 과일이 나잇살을 찌우고 있음을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과일들은 개량을 잘 해서 수출할 정도로 점점 달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과일의 과당은 쥐 실험과 인체 실험 모두에서 체중 증가, 지방 축적, 지방간 및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증후군의 모든 특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어떤 동물연구에서는 과일의 과당이 주로 동면에 들어가는 시기 에너지 저장을 시작하는 일종의 큐사인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액상과당은 이 과당을 인공적으로 음료에 넣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각종 시럽류와 청량음료에 들어가 있습니다.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이 들어 있고 하다못해 식이섬유(건더기)라도 들어 있지 액상과당은 배도 부르지 않고 작정하고 음료 형태로 마시려면 물처럼 마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