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클리닉에 오시는 많은 분들의 환상 중 하나가 꿈의 몸무게입니다.
누구에게는 결혼 전 몸무게, 누구에게는 군대 때 몸무게입니다.
그 때의 날렵한 모습을 그리워 하기도 하고 그 때 샀던 옷을 간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표가 있는 것은 좋으나 숫자 하나를 설정해 놓으면 그것에 대한 강박이 생길수 있습니다.
닿을듯 말듯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숫자를 위해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경우 이뇨제나 관장제 같은 자극적인 약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그 결과는 더 비참합니다. 제한한 식사 때문에 하루종일 음식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결국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돌아 오기도 하구요. 이뇨제 등의 도움을 받아 뺀 3kg는 한끼 식사로도 그냥 올라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 체중은 숫자로 고정하지 않고 범위(range)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어 165cm에 70kg인 여자분, 처녀적의 50kg가 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현실적으로는 60kg로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그 숫자도 정확히 60kg이 아닌 57~62kg 정도를 목표로 하자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진짜 식단 철저히 하고 풀만 먹다시피 하면 50kg 가까이 내려갈 수도 있겠으나 그 체중은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터치하고 올라오면 그 스트레스가 더 크게 마련입니다.
목표체중을 범위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체중엔 고정값이 없기 때문입니다. 식사 한끼에도 누구나 0.5~1kg는 움직이고 물까지 조절하면 하루에도 2~3kg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즉 체중은 살아 움직이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 생물같이 움직이는 체중 때문에 우리는 다이어트를 자주 포기하게 됩니다. 굳은 마음을 먹고 힘들게 식사조절해서 3주동안 3kg를 뺐는데 회식 1번+가족모임 1번에 도로 3kg를 반납하니 말입니다.
가끔 진료실에서는 저를 예로 들어 설명을 드리기도 하는데 저도 주말에 방심하면 2kg정도는 충분히 올라갑니다. 그러면 월화수 3일동안 그걸 다시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보통 아침, 점심을 거르는 간헐적 24시간 단식을 이용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 체중 range는 66~68kg 입니다.
과식 후 체중이 올라가는 것을 요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체중을 움직이는 생물처럼 여기고 목표체중을 범위로 관리하는 것을 꼭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