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든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은 어떻게 쓰면 되지? 글은 엄청 똑똑한 누군가가 혹은 재능이 있는 사람이 쓰는 것 아닌가?
나는 글을 배워본 적도 없고, 전공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글쓰기 수업 같은 게 있을까? 찾아볼까?
핸드폰을 꺼내 글쓰기 수업이라고 검색을 했다.
글쓰기 관련 책과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가슴이 뛰고 궁금해지는 것을 만난 것 같았다.
글쓰기 관련된 콘텐츠가 엄청 많구나.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많은 글을 클릭했다. 그리고 몇 가지 책을 선택해 이북으로 구매해 읽었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은 재미없는 것 투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가도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 것처럼 재미있었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더 깊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서 프로그램을 검색했다.
이제 저녁인데 집에 가야지?
엄마가 집에 가라는 말에 고개를 들으니 한창 쨍쨍하던 하늘은 어둑해졌다.
뭘 그렇게 재미있게 보냐는 엄마의 말에 그저 웃으며 집에 가겠다고 사무실을 나섰다.
한 시간 반동안 아무 생각 없이 드나들던 풍경에 조금은 색깔이 드리운 것 같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쌩쌩 달려 집으로 향했다.
위로를 주고 싶은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돌아와 아주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워드 파일을 열어 다짜고짜 글을 써봤다.
몇 분이 지나도 아무 글자도 쓸 수 없었다. 뭘 써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아주 가끔 필요에 의해 억지로라도 글을 썼었는데 지금은 자의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처음이라 뭘 써야 할지 몰랐다.
글을 읽기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글을 쓰려고 하니 이것은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었다.
무모했나?
스스로 무모했다고 생각할 즈음, 사무실에서 봤던 책을 들여다보았다.
여전히 따뜻한 글귀가 많은 그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빈 종이 위에 첫 문장을 썼다.
라디오 같은 위로의 책을 쓰고 싶다.
평소라면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은 첫 문장을 시작으로 나도 모르게 쉬지 않고 글이 써졌다.
계속 쓰다 보니 페이지는 10페이지를 넘겼다.
언제 이렇게 쓴 거지?
정신도 없이 써 내려간 종이를 보고 알 수 없는 벅참이 몰려왔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그냥 계속 썼다.
며칠 후 아침, 엄마와 동생에게 그동안 쓴 글을 보여주었다. 처음으로 내가 진심을 다해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글을 읽었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으며 표정관리를 했다.
엄마와 동생은 글을 읽고 나서 간결하게 얘기했다.
잘 썼다.
나는 엄마와 동생의 표정을 보니 곧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 둘의 눈시울이 붉어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 이거야! 하는 마음이 들었고 글 쓰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 글 쓰기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 신청하고 바로 수업을 들었다.
조금씩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변을 정돈하고 내 마음속을 돌봤다.
느리지만 이불을 개고, 청소도 하고, 산책과 명상도 했다.
스스로가 바르게 서있어야 위로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따금 불안한 감정이 튀어나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보려 발버둥 쳤다.
그리고 계속 고민하던 그 결정을 실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