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흔히 말하는 말들이 존재하지만 정말 힘들 때 그 말들은 힘을 잃는 것 같다.
우울증에 심각하게 걸려있었을 때 나름 여러 가지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이라고 쓰면서 예시를 쓰려고 했는데 노력을 했었나 싶기도 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과거를 생각하면 아주 감동받았던 순간이 떠올라 써보고자 한다.
당시에는 가족들과 아주 친한 친구가 24시 케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족들은 생업으로 옆에 계속 있어줄 수 없었기에 종종 잘 있는지 전화를 했었는데 받지 않으면 가족들이 불안해해서 최대한 받으려고 했었다.
그 친구가 없을 때였던 것 같다.
그날도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문득 힘든 감정이 또 올라왔었다. 집이 꼭대기층이어서 외부 베란다가 있었다. 중간은 기억나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외부 베란다에 바깥쪽으로 해서 걸터앉아 있었다. 집 안에서는 핸드폰이 울리는 것 같았는데 몸이 선뜻 움직이지 않았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누군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며 외부 베란다로 걸어왔다. 엄마였다.
그날이 가뜩이나 힘들었는지 엄마는 내 모습을 보고 울부짖었다.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양팔로 앞뒤로 흔들며 뭐라고 소리를 냈다. 무엇인가를 계속 물어봤던 것 같은데 정확히 들리진 않았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동생과 오빠가 왔다. 둘은 서둘러 나와 엄마를 보고는 동생은 엄마를 챙겼다. 동생과 엄마가 집으로 들어가고 베란다에는 나와 오빠만 남았었다.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앉아있었는데 오빠가 내 옆에 철부덕하고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바닥 더럽지 않나?
그래서 오빠에게 얘기했다.
오빠, 바닥 더러운 것 같은데......
뭐 어때? 그냥 앉는 거지, 뭐.
그래도 평소엔 일어날 텐데 일어날 힘조차 없어 그냥 앉아있었다. 오빠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옆에 있어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다 눈물이 났다. 뜨거운 물줄기가 끊임없이 뺨을 타고 내려갔다.
오빠는 계속 아무 말 없이 내 옆에서 있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집으로 들어온 기억이 있다.
위로의 말이라는 것은 사실 없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힘든 사람에게는 선뜻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괜찮아지고 난 이후에는 친구들이 힘들다고 연락이 오면 몇 시가 됐든 나가서 친구 옆 자리를 지킨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옆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상대방을 얼마나 위하는 것인지 알기에 그것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위로는 말의 방식도 있고 함께 그 시간에 존재하며 자리를 지켜주는 방식도 있다.
누군가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기억해줬으면 한다.
누군가의 침묵도, 기다림도
어쩌면 당신을 향한 위로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