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버텨내던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by 유라

버틴다는 것은 지루하고 힘든 일이다. 나의 내일, 내일모레가 뻔하게 그려지는 대도 불구하고 이어나간다는 말이니까. 버틴다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질려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날의 해는 여전히 밝아오고 새벽 또는 아침부터 일으키기 힘든 몸을 잡아 일으켜 세워 씻기고 각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언제까지 이 일상을 지속해야 할지, 끝이 있기는 한 것인지 물음표가 머리를 떠나지 않지만 이 생각은 끝이 날 세도 없이 하루의 퀘스트가 폭포처럼 나를 덮친다. 그렇게 정신없이 아침을 보내면 점심이 온다.

어떤 사람은 점심을 먹고, 혹자는 건너뛴다. 잠을 잔다던지 남아있는 일을 처리하며 본인만의 시간을 보낸다. 10분 같은 1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쉼 없이 오후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퇴근할 시간이 온다. 퇴근 시간이지만 어떤 사람은 퇴근을 하고 어떤 사람은 남아 야근을 한다. 각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밤을 맞이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집에 돌아와서는 저녁을 먹으며 함께 시청할 영상이나 프로그램을 고른다. 어떤 사람은 자기 계발을 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집안일 조금, 또는 누워서 쉬기 등을 하다 보면 그새 10시, 11시가 다되어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

우리에게 하루는 정말 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사회의 일원이 된 우리의 일과는 이렇다.

수많은 영상에서는 쉬어야 한다고, 힘들 때는 멈추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는 쳇바퀴에 갇혀 멈출 수 없는 햄스터나 고양이처럼 계속 뛴다. 여기에서 멈추면 영영 다시 그 쳇바퀴에 못 올라갈까 봐, 아니면 뒤쳐질까 봐.

아니면 브레이크가 고장 나 계속 뛰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인식할 때도 있다.

침대에 누워서는 내일 할 일은 생각하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자는 것이 너무 아까워 5분만 더, 10분만 더를 외치지만 정신 차려보면 다음날이 찾아와 부랴부랴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사는 이유가 뭘까?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또 우리나라는 나이마다 존재하는 퀘스트가 굉장히 어렵다. 그것들을 이루려면 하루도 허투루 사는 날이 있으면 안 된다. 비용과 퀘스트를 소화하기 위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매일을 달린다.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자신은 매일 너무 죽고 싶은데 죽을 용기가 도저히 안 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면서 산다고 했다. 미래에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어서 그저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한다고 얘기를 해줬다. 용기가 없어서 자신은 절대 스스로를 해치지 못할 것이니 그냥 이렇게 살 거라고 말했었다.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202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14,872명, 하루 평균 40.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40대의 자살은 처음으로 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가 되었다. 정부에서 매년 예방을 위해 발표를 하지만 매년 자살자의 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각자의 마음속에 어려움과 상처를 숨겨두고 밝게 웃으며 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다는 것이 꽤나 수고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매일을 견딘다는 것의 다른 말은 매일을 살아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가 어찌 됐든, 일어나기 힘들고 싫어도 일어났고, 힘들어도 하루를 보내서 밤을 맞이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고 대단한 일이다. 그 시간을 보냈기에 해가 지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오늘을 살아낸 모두가 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잘 버티고 있다고, 정말 잘하고 있다.

오늘 각자만의 한 페이지를 써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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