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패션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내 기준에서 청청패션이 멋스러우려면, 1) 상하의가 색상은 유사하되 명도만 다른 톤온톤으로 매치할 것. 2) 굳이 워싱이 들어가게 하려면 상하의 중 하나만 워싱이 들어간 걸로 선택할 것 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사람의 눈은 청바지의 워싱=프린트로 인식하고, 프린트는 시각적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위아래 다 워싱이 들어가 있으면 정신이 없어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어진다.
이번 룩에서는 상의는 워싱이 들어갔다고 보기 어려운 균일한 색상의 데님을 선택했고, (프린트로 인식되는) 워싱은 하의에만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블루 아이템을 선택하여 일치감을 주려 하였고, 데님의 캐주얼함을 헤링본 재킷으로 중화시키려 해보았다.
청바지의 캐주얼함 + 다소 산만해보일 수 있는 워싱과 찢음 디테일을 중화하기 위해서 화이트 탑과 살구 블레이저를 매치해 보았다. 청바지가 주는 인상 다소 추워보인다는 것이므로 신발은 따뜻해 보이는 스웨이드 소재로 선택했고, 청바지의 캐주얼함을 옥스퍼드화의 중후함으로 중화시켜 보았다.
약간의 컬러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카이블루 + 오렌지 배색을 적용하여 백을 선택해 보았다. 옷, 신발, 가방의 배색이 스카이블루+오렌지 + 화이트/그레이이므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립과 네일 색상을 선택해 보았다.
바이커 재킷은 아무런 디테일이 들어가 있지 않더라도 반짝이는 가죽소재와 지퍼, 단추, 견장 등의 디테일이 화려하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다른 요소들은 다 절제를 해야한다.
이너로 스트라이프 스웨터를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스트라이프 이너를 갖고 계신 분이 많아 이렇게 선택해 보았다.
만약 이렇게 입는다면 바지에서 반드시 절제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청바지는 워싱과 스티치가 정말 하나도 없는 것으로 선택해야 시각적 피로를 경감시킴과 동시에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인상을 준다.
바이커 재킷과 청바지가 주는 보이시한 느낌을 중화시키기 위해 클래식한 느낌의 시계와 여성스러운 진주 귀걸이를 매치했다.
오피스걸이라면 누구나 옷장에 이런 블레이저 하나 정도는 있을 것 같다. 이런 블레이저가 주는 긴장감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워싱과 찢어짐 디테일이 있는 슬림핏의 보이프렌드 청바지를 매치해 보았다. 청바지의 캐주얼한 느낌을 중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사무실에서 블레이저를 벗었을 때를 고려하여) 우아한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했다(그러나 실크보다 가성비가 훨씬 뛰어난 유XXX 레이온 블라우스라도 무방하다고 본다).
시계 스트랩과 백의 색상으로 선택해본 애매한 색은 어떠한 파스텔톤 색상이든 다 받아줄 수 있는데, 오늘은 스카이블루 구두를 선택해 보았다.
스트레이트 핏 진은 데님이 중성적이니, 탑으로 페플럼 탑을 매치해 보았다. 바지 핏이 헐렁할 경우 맥코트(싱글 브레스티드 버튼 트렌치)의 어깨 핏은 살짝 잘 맞아야 멋스럽다. 오버핏보다는 적당히 잘 맞는 핏의 맥코트를 매치하였다. 옷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기본 색상을 선택한 대신, 머플러는 옐로우, 백은 톤다운된 핑크로 매치하였고, 마무리는 화이트 부티로 선택하여 토털룩에 여백을 주려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스키니진의 경우 워싱이 딱 체형을 보정해줄 정도로만 살짝 들어가 있는 게 내가 선호하는 아이템. 헤링본 재킷은 남성용으로 선택해도 무방하다. 재킷의 암홀 라인이 자신의 어깨보다 3센티미터 아래로 쳐지는 것을 선택하면 딱 적정한 것. 재킷의 남성적이고 중후한 무드를 중화시켜 주는 건 역시 실크/레이온 블라우스이다.
개인적으로 봄/가을엔 한 사이즈 큰 앵클 부츠를 정말 편애하는데, 한 사이즈 큰 앵클 부츠는 양말을 신을 여지를 허락해 주어서 편안하고, 저녁에 발이 붓더라도 발 전체를 감싸주어 조이지 않아 편한 출근길을 약속하기도 하는 기특한 아이템이다.
물론 블랙 슈즈가 기본이지만 봄 분위기를 위해서 여기서는 베이지 스웨이드 앵클 부츠를 매치. 신발과 가방 색을 일치시켜 주면 전반적으로 룩이 정돈되는 인상이다. (우리 뇌는 한꺼번에 많은 색을 처리할 때 피로함을 느끼니까) 그런 의미에서 컬러 포인트는 좁은 면적을 차지하는 시계와 썬글라스 정도에서로 한정시켰다.
청바지 핏이 다소 헐렁하므로 어디에선가는 긴장감을 표현해 주어야 토털룩에 밸런스가 맞다. 이럴 땐 롤업한 바지 아래에서 드러나는 가는 발목이 긴장감을 표현해 주기도 하는데 그 효과를 배가시키려면 스틸레토 힐이 좋다. 그러나 굽 높은 신발은 너무 불편하니 앞코만 뾰족하고 굽높이는 부담이 없는 화이트 샌들을 매치해 보았다.
바지 핏이 이러하니, 트렌치 코트에서 긴장감을 표현해 주기 위해 허리를 조여도 되고 풀어서 똑 떨어지는 핏으로 연출해도 되지만, 굳이 허리를 조이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미 발목과 구두 앞코에서 긴장감을 표현했으니.
그리고 이 룩에서 특별한 아이템은 없으나 화이트 프레임 썬글라스, 화이트 슈즈, 화이트 스웨터, 화이트 프레임 시계가 포함되어 있다. 화이트를 토털룩 곳곳에 매치하여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고 정돈된 인상을 주는 것이다.
7번의 룩과 거의 같은 느낌으로 토털룩을 만들어보았는데, 이 경우 웜톤 피부이신 분들 혹은 이런 따뜻한 배색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사랑받을 룩이다. 여기서 카키 머플러를 핑크나 오렌지로만 바꾼다면, 색다른 분위기가 가능하다.
베스트는 편안함과 포멀함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아이템이다. 청바지에 편안한 티셔츠/스웨터를 탑으로 입고, 이렇게 포멀한 롱 베스트를 툭 걸쳐주면, 버스 손잡이도 두렵지 않은 룩이 탄생된다. 나는 중간 아우터로 베스트를 자주 권하는데, 겨울엔 이렇게 입고 바로 긴 오리털 패딩을 걸쳐줘도 되고, 조금 덜 추울 땐 코트를 걸쳐도 되며, 초봄엔 내피 들어간 트렌치 코트를 걸쳐도 된다.
스키니진이 아무리 한 물 간 트렌드라고 해도 단신녀에겐 디테일 없는 스키니진만한 게 없다. 스키니진에 아무런 디테일이 없는 밀리터리 재킷을 입고, 이너 탑으로 블라우스를, 그리고 요조숙녀 무드의 스카프 하나만 둘러줘도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보이진 않을 것같다. 여기에 포멀한 시계나 가방으로 마무리!
사야할 옷과 사지 말아야할 옷, 살 때 편한 옷보다 입을 때 편한 옷이 뭔지 콕 찝어 알려드릴게요.
옷 살 때 쇼핑몰 사장님이 안 알려주는 쇼핑 꿀팁. 모두모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