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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26. 2021

사라지는 것들의 전시
비명횡사 非命橫死

'비명횡사'란 뜻밖의 재앙이나 사로 따위로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을 의미한다. 일러스트와 만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 12인은 전시 <비명횡사: 사라지는 것들>에서 각자 자신의 내러티브로 사라짐을 이야기하고, 사라짐을 애도하는 곳에 불을 밝힌 초가 소멸한 것들의 부재를 채우듯, 그 작품에서 얻은 모티브로 제작한 양초에 불을 밝힌다. 사라진다는 것은 소멸인지 변화인지 질문은 던지는 비명횡사한 양초에서 <비명횡사: 사라지는 것들>이 시작된다.


서사를 말함에 있어 사라짐은 사건의 동기, 계기, 혹은 결말을 제공하는 주요 역할을 맡곤 한다. 참여작가는 흔히 사라짐이 불러일으키는 슬픔이란 보편적 감정을 넘어, 작업에 전념하여 구축한 세계관 속에서 사라짐이 부르는 감정을 잘개 쪼개거나, 팽창시키고, 다양한 거리와 방향에서 응시하여 열두 가지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야기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열기로 가공된 형태를 잃고 새로이 탈바꿈한 촛농의 잔해는 사라짐의 잔상을 응축한 증거품 같기도 하지만 처음의 용모를 잃은 초가 늘 파괴적이거나 폐허의 모양새는 아니라서, 때로는 인간이 예측하여 만들어낼 수 없는 그 모습에 고매하다는 인상이 스치기도 한다.



참여작가

김예현(@letterbeetle)

말로서, 글로서는 전달되지 않는 것이 이야기와 그림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믿는다.


김현민(@kimhyunmin0111)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책을 만들고 있다.


류수현(심드렁)(@simdelung_cookiebar)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하철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도시 사람들의 심드렁한 얼굴들에서 시작되었다. 얼굴들은 버터향을 가득 머금은 쿠키로 구워졌고 베어 먹어도 그러던가 말던가..라고 하는 듯하다.


방새미(@bang.sammy)

'새앙북스'라는 1인 그림책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든다.


설동주(@skinheduck)

펜 드로잉과 사진을 통해 도시의 다양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빈소연(@leebinsoyeon)

인간성과 감정이 모호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이다.


이해선(@ehaesun)

희미함 속에서 온전해지는 그림을 그린다.


안유진(@spsp88)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린다. 모험심도 조금 있다고.


임수현(@_limil_)

인간을 닮은 생명체, 무구들이 사는 세계를 그려나가고 있다.


하오하오(허지현)(@hahohaho00)

흑백 위주로 작업하면서 독립출판물을 만든다.


김재경(@2kizi)

느리게 읽히기를 바라는 조용한 만화와 풍경을 재구성한 일러스트를 주로 그린다.


착한비(이선우)(@kind_b)

낮에는 디자이너로 밤에는 그림쟁이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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