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기다린다
든든한 지지대가 없어지니
모든 것이 칼날이 되어 돌아왔다.
속절없이 난 모든 것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신이 있다면, 아직 제 옆에 있다면,
제발 저를 이 고통에서 구원해주세요.
끊임없이 되내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흐를때도,
모든 기억이 내 세포 하나하나를 잠식할때도,
이 모든게 너무나 큰 고통이라
의지할 곳은 신 밖에 없었다.
끊임없이 되내었다.
제발.. 제발 이 고통에서 꺼내달라고..
꽃은 끊임없이 핀다.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난다.
조금 더 연하게, 또는 전보단 진하게
어쨌거나 더 아름답게.
유난히도 길었던 봄날,
꽃이 참 예쁘게, 길게도 피었다가
한순간에 져버렸다.
하지만 알고있다.
더 아름답게 그리고 더 단단한 꽃잎으로
다시 피어나리라는 것을.
그리고 내 인생에서 지나갈
몇 번의 봄날 중 단 하나의 날이었단 것을.
나는 다시
나의 찬란한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