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존재
나의 세계는 작았다.
신은 따듯한 그 어디쯤에 작은 씨앗을 떨어뜨렸다.
아주 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리는 긴긴 하루들의 연속이었다.
지금이 과거가 되는 매 순간마다 나는 지쳤고, 아팠고 때때로 울기도 했다.
따듯한 그 어디쯤, 싹이 움트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듯이 평범한 속도로 적당한 흔들거림으로, 보통의 날들이 또 지나갔다.
그렇게 많은 날들이, 수많은 밤들이
내 세계를 스쳐 지나갔다.
긴 기다림의 끝에서 너를 만났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나와 함께였던 것처럼 그렇게 너는 나에게 왔다.
지금 여기,
나의 작은 세계에 너라는 존재가 들어와
나를 온통 꽃으로 물들였다.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