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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링 Feb 18. 2017

첫고백

어떤 봄날



너에게 나는 봄날처럼 다가갔으면 좋겠다


꽁꽁 언 손을 따듯하게 감싸주던 아버지의 손처럼,

비오는 날 하나의 우산 아래

한쪽 어깨가 젖어가던 그 남자의 마음처럼,

한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나의 모든 것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더라도

너와 나의 이야기 안에서는 어떠한 무상함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시련이 찾아와도 아름다움을 잃어가도

우리 둘은 언제나 반짝하고 빛이 났으면 좋겠다.

나는 생각보다 밝지 않으며 생각만큼 순수하지도 않다.

난 네가 생각하는대로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달빛 아래 작은 의자이기도,

외로운 날 혼자 마주한 너의 술잔이고 싶다.

나는 너의 모든것이 궁금한,
단지 너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


Koh Chang, Thailand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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