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봄날
너에게 나는 봄날처럼 다가갔으면 좋겠다
꽁꽁 언 손을 따듯하게 감싸주던 아버지의 손처럼,
비오는 날 하나의 우산 아래
한쪽 어깨가 젖어가던 그 남자의 마음처럼,
한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나의 모든 것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더라도
너와 나의 이야기 안에서는 어떠한 무상함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시련이 찾아와도 아름다움을 잃어가도
우리 둘은 언제나 반짝하고 빛이 났으면 좋겠다.
나는 생각보다 밝지 않으며 생각만큼 순수하지도 않다.
난 네가 생각하는대로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달빛 아래 작은 의자이기도,
외로운 날 혼자 마주한 너의 술잔이고 싶다.
나는 너의 모든것이 궁금한,
단지 너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