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사랑의 기쁨이 자라는 시간. 작지만 반짝이는 식물, 향기도 으뜸인 오렌지 자스민.
2년 전, 우리 집에 와서는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한다. 처음엔 작고 앙증맞았던 아이. 꽃망울이 맺혔을 때는 조금만 스쳐도 떨어질까 봐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지금은 잎이 무성하고 줄기도 훌쩍 자랐다.
벌써 4년 차. 그래도 여전히 향기는 처음 그대로다. 아니, 어쩌면 조금 더 깊어진 것 같다.
'사랑의 기쁨'이라는 이름이 이 아이에게 참 잘 어울린다. 오렌지 자스민은 꽃이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
매일 다른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잘 모를 뿐이다. 그래서 향기가 늘 머무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을 좋아해서 매일 챙겨주고, 창가의 좋은 자리를 내주고, 조용히 바라봐 준 날들. 햇빛은 좋아하지만 너무 강하면 잎이 탈 수 있어서, 실내에서도 밝고 통풍 잘 되는 곳이 딱 좋다. 그 시간이 이 아이를 지금처럼 자라게 한 것 같다.
처음 꽃을 피웠던 해에 베란다의 문을 열면 그 향기에 취할 정도였다. 작고 귀여운 잎 사이로 하얀 꽃이 수줍게 피어나서 기쁨의 향기를 뿜어냈다. 그 모든 시간이 이 아이를 지금의 모습으로 키운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나도, 조금은 그렇게 자라왔을지 모른다. 물을 주며 지켜본 시간이, 나에게도 작은 변화들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잎도 더 풍성해지고, 매일이 기다림이다. 줄기에도 꽃망울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이제 곧 또 한 번, 기쁨이 피어나겠지. 꽃 한 송이는 하루지만, 마음에 머무는 향기는 오래 간다. 매일 조금씩, 사랑의 기쁨은 다시 피어난다. 그 작은 꽃 하나가 하루를 환하게 만든다.
글: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