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풀과, 고소한 점심 한 끼

크로바 길을 걷다

by 산여울 박유리



1. 아침 햇빛샤워: 크로바 길을 걷다.


모처럼 햇빛이 좋아 정자정원으로 햇빛 샤워를 하러 내려갔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행복한 시간이다. 내가 거니는 정자정원 작은 체육공원 겸 놀이터는 거의 사람이 없어서 나만의 정원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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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클로버가 초록으로 깔려있는 곳이다. 나는 클로버를 보면 괜히 마음이 좋아진다. 땅을 낮게 덮고 있지만, 그 모습은 단정하고 반듯하다. 어디서든 자라고, 누구에게나 기댈 수 있도록 부드럽게 손을 내미는 풀.


아마 그 꽃말 때문일까. 행운, 희망, 믿음, 사랑. 특히 네 잎 클로버를 만나면 그 하나하나에 뜻을 담아 마음속으로 조용히 읊조리게 된다. "오늘은… 어떤 행운이 숨겨져 있을까?"


하지만 꼭 네 잎이 아니어도 좋다. 세 잎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그 자체로도 기특한 생명이다.


클로버는 단지 예쁜 상징만을 지닌 식물이 아니다.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초록 조력자’이기도 하다. 그 뿌리엔 작은 박테리아가 함께 살아서 공기 중 질소를 흙으로 옮겨주는 일을 한다고 한다. 누군가의 수고가 꼭 보이지 않아도 세상은 조용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이 작고 낮은 풀은 묵묵히 보여준다.

오늘 아침 햇살은 참 좋았다. 한여름이라 조금 덥긴 했지만, 잠깐의 산책이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어주었다. 모처럼 내리쬐는 햇빛 아래, 나는 클로버 밭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운동기구는 그대로 두고, 그저 풀잎 사이를 몇 바퀴 돌며 걷는다. 밤새 땀띠가 난 목에는 알로에크림을 듬뿍 바르고는 얼음수건을 둘렀다. 어디선가 찌르르 새소리가 들려왔다.


햇빛과 바람, 그리고 풀잎 사이를 스치는 발끝의 감촉까지— 모두가 오늘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행운은, 그렇게 조용히 나와 함께 걷고 있었다.



c_f76Ud018svcd4932oyucrs7_vtjs1l 복사.png 조용히, 바닥을 덮고 있던 행운의 풀






2. 점심 한 끼: 고소한 여름의 맛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오픈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통밀빵 위에 닭가슴살, 토마토, 파프리카, 피자에 따라오는 피클 두 조각, 그리고 살짝 녹아내린 치즈. 그 위를 포크로 살짝 눌러 한입 한입.


잔에는 나만의 여름 레시피— 제로콜라, 사과즙, 생강즙, 체리청을 얼음 위에 샤킷샤킷 흔들어 완성한 칵테일 주스. 톡 쏘고 달콤하고, 은근히 알싸한 뒷맛이 입안 가득 상큼하게 퍼졌다. 체리청 속 쪼글쪼글한 체리도

씨를 조심스럽게 발라 넣어보았지만, 맛은 이미 즙이 빠져버린 껍질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나름, ‘넣었다’는 정성이 있었기에 한 모금씩 조용히 웃으며 마셨다.


무더운 날, 햇살과 바람, 그리고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한 끼까지— 이 하루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살아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빵 속에서 전해지는 고소한 견과 향. 숨은 듯 담겨 있던 그 맛이 “오늘도 잘 먹었어요” 하고 입 안 가득 따뜻하게 인사해왔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20일 오후 01_59_25.png 간단하지만 정성스럽게, 오늘의 점심 한 끼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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