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 속에서도 기다리신 주님
사사 시대, 이스라엘은 다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기셨고,
백성들은 산속에 숨으며 겨우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기드온은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을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그러나 기드온은 고난과 하나님의 침묵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미약하고, 가문도 약하다 고백했지만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기드온은 확신을 구했습니다.
양털만 젖게 해 달라, 그리고 다시 양털만 마르게 해 달라.
하나님은 그 두 번의 간구에도 응답해 주셨습니다.
저는 오래전 이 말씀을 읽을 때,
기드온이 하나님을 시험한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모든 요구를 들어주신 것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의 시험은 반항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꼭 붙잡고 싶은 간절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연약함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기드온이 납득할 만큼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 모습은 제 삶에도 그대로 비칩니다.
저 역시 마음이 연약하고 확신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지금도 기다려 주시고,
제가 확신할 수 있도록 말씀과 표징으로 다가오십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을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주님,
저의 작은 믿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기드온을 기다려 주셨던 것처럼
저의 연약함도 품어 주옵소서.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허락해 주소서.
항상 저와 함께하신다는
주님의 약속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아멘.
글: 유리 / 그림: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