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안에서
지난주, 오후예배의 말씀을 영상으로 들으면서
말씀을 듣는 내내
마음속에 조용한 울림이 이어졌습니다.
“흩어짐과 이어짐.”
목사님의 설교 주제였습니다.
복음이 중심일 때,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도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은
지금의 제 마음에도 깊이 머물렀습니다.
로마서 16장은
그 단어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참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경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 다른 사람들이
복음 하나로 연결되어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습니다.
바벨탑은 자기 이름을 내기 위해 쌓다가
결국 흩어졌지만,
로마서의 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을 중심에 둘 때
다름을 넘어 이어졌습니다.
교회는
누가 더 앞서거나 더 오래 있었느냐보다,
누가 더 낮아지고, 더 품고, 더 기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배웁니다.
저는 오늘도 조용히 기도합니다.
복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가 되게 해 달라고.
서로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사람들과
주님의 이름 아래 함께 걷게 해달라고.
흩어짐의 시간에도,
하나님은 이어지게 하십니다.
그분 안에서 저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글: 유리 / 그림: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