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씀은 내 길에 빛이요

찾으시는 사랑

by 박유리



“예수께서 이르시되 인자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왔노라.”

– 누가복음 19장 10절


룻기 4장을 묵상하며, 마음이 오래 머문 자리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가까운 친족, 기업 무를 자로서 룻과 엘리멜렉의 땅을 회복할 수 있는 첫 자격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산을 시작합니다.


“룻과 결혼하면 내 기업이 손상될 수 있겠군.”


그는 뒤로 물러섰고, 그 순간 그의 이름은 성경에서 사라졌습니다.

반면, 보아스는 기꺼이 그 자리를 이어받습니다.


손해를 감수하는 듯 보이는 자리였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너희가 증인이다. 나는 룻을 아내로 맞이하겠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결혼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하나님의 계보 안에 기록되었고, 그 계보는 다윗 왕을 지나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어집니다.



jsciR8CaHdZ9yIjhVlEPX-Vm8ok 기억된 이름, 기꺼운 사랑



이 장면을 묵상하다 보면, 보아스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예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로서 잊힌 자의 이름을 다시 세우고,

낮고 소외된 이를 존귀하게 이끄는 구속자이자 회복자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위해 그 자리에 서신 분이십니다.


가까운 친족처럼, 멀리 두지 않고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의 잃은 것을 찾아내시는 분.

구약에서 ‘피의 보복자’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지만,

오늘 제 마음에는 이런 고백이 더 어울립니다.


“예수님은 나의 잃은 것을 찾으시는 분입니다.”


잃어버린 자리, 잊혀진 이름, 감히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지점에서

그분은 조용히 걸어오십니다.


나 대신 책임지시고, 내 삶에 남겨진 어두운 페이지까지 품으십니다.

교회에 직접 가지는 못하고, 집에서 지난 수요예배를 방송으로 들었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마음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모두가 손해보는 교회는, 새로 오는 이들이 엄청 기뻐하는 교회입니다.”


목사님의 이 말씀은 마치 오늘 저를 향해 들려온 것처럼 깊이 남았습니다.
보아스처럼 누군가 손해를 감당할 때,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살아나고 회복을 누립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런 삶의 방향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라지는 선택, 계산 없는 자리—
그곳에서 하나님은 놀랍도록 귀한 열매를 자라게 하십니다.



글: 유리 / 그림: AI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5화말씀은 내 길에 빛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