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간 책
한 2주 전에 서울 사는 장조카가 집에 다녀갔다.
사실은 아버지 제사 때문에 온 길이었는데, 그 김에 삼촌을 뵙고 싶다며 들른 것이다.
남편이 9남매 중 여덟째라, 장조카와 나는 겨우 네 살 차이. 그래도 늘 “숙모”라 부르며 정중하게 말해주는 그 모습이 참 고맙다.
결혼 후 성남에서 살 때, 친정도 멀고 시댁도 멀어 마음 둘 곳 없던 시절이 있었다.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남편이 출장을 가야 했던 터라, 내 곁을 지켜주기 위해 대학생이던 장조카가 대표로 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산의 고통 앞에서 남편을 떠나보낼 수 없었고, 아이는 끝내 자연분만이 되지 않아 수술로 태어났다.
장조카를 바라보니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언제나 활기 넘치고, 시댁의 단체방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분위기를 잡는 피스메이커. 우리 장조카는 늘 그렇다.
내가 낸 첫 책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어 카톡방에 올려주었다.
《지안이 성장 동화》가 인터넷 서점에 있긴 하지만, 누가 사줄까 싶었던 책. 조카는 집에 돌아가면 꼭 사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앞장서서 동생들과 친구들을 내 구독자로 줄 세워 주었다. 지금도 글이 발행되면 늘 들어와 위로와 격려의 댓글을 남겨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새삼 장조카의 넘치는 에너자이저 같은 힘에 감동한다.
고마워요, 조카님♡
그리고 며칠 후, 조카가 정말로 책을 샀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때 조카와 함께 찍은 사진 속에는 내가 내놓은 첫 동화책 《지안이 성장 동화》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두 번째, 세 번째 책까지 차근차근 세상에 내어놓게 되었다.
《지안이 성장 동화 1권》(2025년 8월 발행)
《유리와 붕붕카의 알파벳 모험》(2025년 9월 발행)
《유리의 동화 속 여행 1》(2025년 10월 초 발행 예정)
손녀를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8월, 9월, 10월— 세 달 연속으로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다.
처음에는 POD 책 만들기가 쉽지 않아 많이 힘들었지만, 계속 만들다 보니 조금씩 단련이 되는 것 같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책 만들기가 작은 즐거움이 되었고, 차후로도 계속 동화를 발행할 예정이다.
저도 지금 제 동화책을 차근차근 출간하고 있습니다.
《유리와 붕붕카의 알파벳 모험》은 9월에 판매가 진행되었으나,
책 두께와 관련한 인쇄소의 제안에 따라 현재 교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약 1주일 후에는 정상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 프로필에는 인터넷서점으로 바로 가실 수 있는 링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글: 유리 / 그림: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