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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이후에도 계속되는 나의 이야기

토요 그림일기

by 박유리



1. 오뚜기 같은 인생



오늘 나는 과거를 천천히 회상하며,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


아픔 이후의 나를 돌아보니,

언제나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내가 있었다.


10살에 나는 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

그 순간, 내 두뇌 회로에 새로운 불빛이 켜졌다.


그때부터 나는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살아왔을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교회에 가기 싫을 때도 많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고 있다.


젊을 때는 주일학교 교사로, 구역장으로,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부지런히 공부했다.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작은 노력들을 이어갔다.


물론 하나님 보시기에

“그게 뭐 대단하냐” 하실 수도 있지만…


남편의 아픔이 시작된 후,

나의 교회 생활과 세상적인 활동은 함께 멈추어 섰다.

교회에는 간간히 나갔지만, 봉사 활동은 할 수 없는 형편.

그렇게 점점 교회와 마음의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중간에 이사 등 여러 상황으로 쉬기도 했다.

그래도 하나님에 대한 사랑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 처음의 그 순수한 마음을 기억하며 나를 다시 세웠다.


그래서 나는 한 교회에 속한 교인이라기보다

그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금 등록한 교회도, 이사 후 코로나 시기에 들어간 곳이라

3년이 되었지만 아직 깊이 자리 잡지는 못했다.

교회란, 내가 그 지체인데도…




2. 아픔은 나를 멈추게 했지만, 동시에 일으켜 세웠다



나의 아픔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20대, 2층 계단에서 떨어진 사고 이후

아픔을 딛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 길은 대학 진학과 졸업으로 이어졌다.


30대에는 둘째 출산 후 급성 갑상선염을 앓았다.

수술 후 회복하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방송대 유아교육과에 편입하여

두 아들을 키우며 하루 3~4시간 자고도 무사히 졸업했다.

그 후 유치원 교사로 살았다.


남편의 아픔 속에서 찾아온 나의 아픔도

나는 다시 딛고 일어섰다.

카카오팁에서 활동하며 상금도 제법 많이 받았다.


3년 전 큰언니의 부고 소식과

그 후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을 다녀왔다.

또 어느날 안압이 올라서 한쪽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안과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손녀의 잉태 소식이 큰 역할을 했다.


2025년 4월, 전정신경염으로 119에 실려 응급실을 다녀왔고,

한달 뒤 누워서 휴대폰으로

브런치 작가 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때부터 평소 써오던 묵상글과 에세이를 함께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7월부터 브런치 작가라는 명패로

동화책을 발간했고, 에세이집도 발간했다.


얼마 전 고모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해 며칠간 컴퓨터 앞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들은 결국 ‘황명 터널’이라는 웹툰 도전으로 이어졌다.


오늘의 나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싶다.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작은 위로도 든다.


이 모든 길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쓰러진 자리마다 하나님은 다시 일어설 힘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작은 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아간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15일 오전 10_04_42.png AI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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