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점 기반 교육의 개론-왜 지금 강점 교육인가?
최근 이우학교에서 열린 ‘강점 발견과 적용,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는 교사 대상 워크숍에 참여하였다. 워크숍에서는 학생과 교사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학급 운영과 상담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되었다. 특히 교사가 자신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관찰하여 적절히 지원할 때 더 나은 교육적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관심이 있던 주제와 사례였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긍정심리학과 강점심리학에 대해 더욱 탐구해 보고자 다짐했다.
몇 해 전, 3학년 담임으로서 학생들과 상담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면서 자주 고민했던 지점이 있었다. 상담과 기록 과정에서 대부분 학생들의 부족한 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본래 취지가 학생 개인의 개성과 강점을 드러내고 평가하는 데 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렇게 학생들의 부족한 역량을 채울 만한 활동을 기획하고 관련된 프로그램과 예산 등을 찾아보던 중, 한 부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선생님께서는 내게 '교육의 본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평소 내가 생각했던 교육의 본질은 '다양한 경험을 통한 학생의 흥미와 관심 발현, 그로 인한 긍정적 변화 유도'였다. 이 질문을 계기로 교육의 본래적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교육관 외에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있는지,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고, 이러한 고민은 교육학을 더 전문적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렇게 대학원 교육공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교육(Education)이란 어원을 살펴보면 ‘내면에 있는 잠재력을 끄집어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학생의 약점과 부족함을 지적하고 보완하는 방식보다는, 학생의 내면에 존재하는 잠재력과 강점을 발견하고 끄집어내는 것이 교육의 본질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학생의 약점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약점은 적절히 관리하되, 보다 균형 잡힌 관점에서 강점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해 학생들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활동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고유한 잠재력을 존중받는 경험을 하며 더욱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교실혁명 선도교사 2기 프로그램에서 주강사와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연수 프로그램 중 학생의 강점을 찾는 활동이 포함된 것을 보니 교육 현장에서 강점 기반 교육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기존의 교육 방식이 주로 학생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강점 기반 교육은 학생이 잘하는 것, 흥미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접근법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와 더불어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한 지식 습득보다도 자신이 가진 역량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강점 중심의 교육 접근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학생 개인의 특성과 강점에 주목하는 다양한 평가방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물론 강점 기반 교육이 완벽하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강점 기반 교육에도 한계가 있으며, 여전히 약점을 관리하거나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생의 고유한 특성과 잠재력에 주목하는 교육 접근법은 적어도 학생 개개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교사로서 강점 기반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점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약점을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 특성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의 강점을 정확히 관찰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교육적 활동을 디자인하면서도, 약점이나 어려움을 무시하지 않고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균형 잡힌 접근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강점 기반 교육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특정 상업적인 검사나 도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의 평소 행동과 학습 활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강점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물론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강점 검사를 위해선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하면 좋긴 하다.) 실제 현장에서 많은 교사들이 개별 학생의 행동 특성 관찰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긍정심리학과 강점심리학의 이론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실제 교실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교사가 직접 학생의 강점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학급 운영 및 학생 상담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과 아이디어에 대한 시행착오를 공유해보고자 한다.(개인적 학습과 성찰을 위한 글이기도 하다.)
다음 편에서는 긍정심리학과 강점심리학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나누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