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하나 되는 우리, 나머지는 저리

단일민족의식이 인종차별적 판단을 이끈다

by 유상민

난민과 인종차별


지금까지 난민을 향한 부정적 인식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뜯어 분석해보았다.

많은 분석과 사고 과정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인종차별' 측면이었다.

오늘은 인종차별적 생각의 원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단일민족의 인종차별 요소


난민 수용 반대자들에게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입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사고 속에는 인종차별적 요소가 무의식적으로 포함되어있다.


그 이유는 단일민족, 한민족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어린 세대한테는 조금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다.

대부분의 세대는 한민족이라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이 강했다.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 어려운 역경들을 이겨내곤 했다.


한민족이라는 표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과거 조선시대 양반. 중세시대 귀족 같은 핏줄과 가문에 집착하듯,

근대에 들어서는 한민족에 집착했다.


한민족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일본인 저자 스가 아쓰코의 에세이

<밀라노, 안개의 풍경>에서도 그 효과성이 얼핏 드러난다.

일본도 단일민족의식이 매우 강한 나라다.

저자 스가 아쓰코는 밀라노라는 타지에서

유대인 친구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바로 일본인과 유대인, 두 단일민족들이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는 폐쇄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단일민족은 개인을 지배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만의 정으로 뭉칠 수 있게 해 주었고,

민족을 위해 조금의 희생도 감수할 수 있는

충성스러운 국민이 되었다.

그렇게 민족국가(Nation-state)가 탄생했다.


허상의 단일민족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한민족일까?

엄밀하게 확률적으로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많은 침략을 받아왔다.

과거 원나라부터 일본까지 수많은 강국들이

조선땅을 침략하고 약탈하려 했다.

그 과정 속에서 반도에는 많은 민족이 존재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시대에서 단일민족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문화시대다.


하지만 실제로 단일민족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민족이라는 믿음은 개인의 의식 속에 깊게 자리 잡고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한 사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개인의 모든 생각과 판단에는 한민족 의식이 관여하게 된다.

단일민족 인식이 인종차별적 의도가 다분한 인식이기에 인식 속 개인은 자연스레 영향을 받았다.


단일민족 사회는 단일민족의 폐쇄성을 지키기 위해

집단 외 타인을 비난하고 차단한다.

자신들이 타인들보다 더욱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타 집단을 깎아내리고 속해있는 집단을 치켜세운다.

따라서 인종차별은 인종이란 집단에서 일어나는

단일민족의 자연스러운 양상으로도 볼 수 있다.


단일민족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 요소는

우리의 본래 논의, 난민 문제에 상당부 존재한다.

그들의 외형, 문화, 잘못된 인식 등 빠지는 곳이 없다.

한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이제 사라졌지만,

그 영향력만큼은 아직 건재한 듯하다.

이것이 개인의 책임은 아니다.

이데올로기는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스스로가 이러한 영향력을 자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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