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난민, 무작정 no는 이제 NO!

인권감수성이 필요할 때다.

by 유상민

지금까지 난민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입장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부정적 생각이 불합리함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민 수용 반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모든 문제를 다 제쳐두고,
인도적 차원에서 어긋나는 건 알지만
내국인 입장에서는 싫으니 수용 거부하겠다.
인종차별이라 해도 좋다.
일단 우리가 살아야겠다. 맘대로 하겠다.
lock-218505_1920.jpg 마음 속 문이 꽁꽁 잠겨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어떤가.

인도적 차원은 난민 수용의 기본 바탕이 된다.

윤리적 차원에서 난민 수용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윤리적 차원을 거부한다고 한다면?


이때야말로 인권감수성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옳다고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난민 문제 해결은 서로를 이해하는

인권감수성이 갖추어져야 가능하다.

인권감수성이란, 타인의 인격적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다. 단순히 어려운 사람에게 표하는 동정, 안쓰러움을 넘어

같은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마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문화지체 현상 속에 있다.

급속도의 경제 발전은 시민의식의 발현을 끌어내지 못했다.

경제 발전 속도에 비해

문화의 발전 속도가 뒤쳐지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에선 미스매치(차이, 격차)가 발생한다.

무형의 가치가 중시되는 탈물질주의 사회일수록

문화적 요소의 중요성은 강조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시민의식 발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번 난민 문제는 어쩌면 기회일 수 있다.

문화 발전이 더딘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난민 문제를 통해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배양하고

낯선 타인과 함께 지내는 열린 마음을 기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풍토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

고질적인 문화지체를 혁파할 하나의 기회다.


따라서 그동안 분석한 아이디어와 인권감수성을 가지고 난민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한다.

개인적 감정과 의식을 바탕으로 결정하기보단,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여러 측면을 검토해야 한다.

난민 수용 반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우리 사회 발전을 저해하고 시민의식을 퇴보시키는

난민 수용 반대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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