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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Apr 12. 2020

책은 사람으로 인해 살아 숨 쉰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사이토 다카시

제목부터 강렬했다.

제목을 보자마자 성큼 책을 집어 들었다.

두께마저 얇다.

매력적인 제목과 부담 없는 두께의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평소 책 제목에 매료되어 책을 고르는 편이 잦다.

그럴 때마다 단순히 책 제목 하나로 선택했기에

책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대치를 훨씬 상회했다.


제목이 강렬했던 이유는 내 생각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모든 책에는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브런치에서 내가 지은 여러 매거진 중

'상에 나쁜 영화는 없다'는 매거진이 있다.

아무리 졸작으로 평가받는 영화일지언정

보는 이로 하여금

느낌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접근하고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책의 가치나 쓸모는 책 자체에 달려있기보단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본문 107쪽 발췌

제목에서 드러난 것처럼 저자의 생각도 동일했다.

이러니 이 책을 안 고를 수 없었고 마음에 안 들리 없었다.

얇은 책은 부담이 없어 가볍고 좋다.

독서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선사한다.

생각할 힘을 길러주는 독서의 힘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독서는 인기가 없다.

이 책은 그러한 독서의 특성을 아주 명확하게 어필한다.

그동안 많은 책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만큼 설득력 있고 명확한 주장을 낸 책은 보기 드물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싶다면 서점에 가서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 본문 81페이지 발췌

서점 속에 트렌드가 있다는 이 구절은 인상 깊었다.

단순히 책 한 권으로 만의 가치뿐만 아니라

책들이 모여 트렌드의 가치를 내뿜기 때문이다.

독서의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책상이 사고 싶어졌다...

이동할 때 틈틈이 남는 자투리 시간이 아까운 나머지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책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이동시간을 독서에 투자하니

별도로 독서시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독서 여건이 보장되었다.

지금은 자투리 시간마저 여유 있게 보내지 못하는 게

너무 급한 것은 아닐까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

요새는 스스로 너무 바쁘고 지쳤다고 느낀 나머지

자투리 시간을 휴식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책들이 모여 현재 트렌드를 나타내는 것처럼

독자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휴식을 원한다.

휴식 지향형 독자들의 요구는 자기 계발서의 진흥을 부른다.

책과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책과 사람이 만나 트렌드를 만든다.

사람과의 소통으로 책은 살아 숨쉰다.
책의 가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책들은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두 문장의 공통점은 책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책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독자가 책을 읽을 때 비로소 책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오늘도 더 많은 독자들이

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독서를 권장하고 싶다.

내가 독서를 배신할지언정,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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