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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Apr 29. 2020

범인을 결정짓는 한 수는 무엇인가

영화 <의뢰인>

변호사와 검사 간 대립구도로 영화는 전개된다.

해당 글에는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한 재판을 중심을 두고 법정공방을 벌인다. 결혼기념일에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아내의 남편용의자 지목된다.

모든 정황근거는 용의자 범인으로 가리키지만

작 사체, 흉기 등 직접적인 근거는 발견되지 않다.

증거를 두고 치열하게 양측 공방이 펼쳐진다.

양측 변호사와 검사는

정황근거 지닌 범죄입증에 주목한다.

검사는 정황근거 의자를 범인으로 추정했기 때문에

용의자를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변호사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

억울한 피해자가 범인으로 몰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접적인 증거가 있기까진 무죄로 추정다.


'무고한 한 명의 사람을 범인으로 몰 바엔
10명의 범인을 풀어준다'


영화 속에서 변호사의 대사로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우리 사회 정의 실현을 구실로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을 키우는 택은

정의로운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 판결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을 정도영향을 미친다.

사회 속 개인의 이미지, 징역으로 인한 속박 등으로

개인의 인생이 송두리째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수작으로 만드는 부분은 이다음부터 이어진다. 만약 단순대립구도만을 설정했다면

평범한 법정 영화 그 이상을 넘보지 못했을 것이다.

추가되는 세부적인 설정은 문제를 더욱 고민스럽게 만든다. 용의자는 두 차례의 범죄를 저지른다.

하나는 부녀자 살인사건, 또 하나는 아내 살인사건다.

최초 부녀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나

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된다.

려난 용의자는 범행 증거를 발견한 아내마저

완전범죄를 위해 무참히 살해한다.

법정 판결에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는다.


댐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없었다면

용의자는 또다시 풀려났을 것이다.

억울한 피해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

직접 근거 위주의 판단 준거를 유지했으나

결국 범인을 풀어주어

또 다른 피해자를 발생시킬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10명의 범인을 풀어준다는 의미는

단순히 10명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풀려난 범인들의 재범 가능성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용의자로 몰려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도 억울하지만,

그렇게 놓친 범인으로부터 범죄를 당한 사람도 억울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과연 어떤 판단이 맞는 것일까?

사건 해결 후 변호사는

검사에게 설령 결과가 이렇더라고 해도

정황근거만으로 범인을 확정하려는 검사의 태도는

잘못되었다고 한다.

끝까지 영화는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을 지킨다.

작이다.


법에서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명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던지는 이 영화는

철학과 출신 감독의 많은 고민이 담긴 영화다.

법정을 배경으로 하며 판결 결정짓는 대원칙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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