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난민, 깊어지는 문제

요르단 난민촌 코로나 19 접종 개시, 로힝야 난민 무인도 이주

by 유상민

이곳저곳으로 방랑하는 난민에게 코로나 19라는 질병은

치명적으로 난민의 삶을 파괴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경찰 단속으로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며

난민 대부분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19 환자 발생 기록 및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관리되지 않는 난민 가운데 확진 판정이 나와도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어 모두가 불안합니다.


요르단은 세계 처음으로

난민촌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개시하여

질병으로부터 방치되고 있었던

난민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중국 시노팜 백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으나

적어도 백신 접종 과정 속

난민 인원 목록 및 접종 인원 종합을 통해

해당 난민들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가 된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요르단의 백신 접종 계획에 포함된 난민과 난민 신청자는

요르단 국민과 동등한 의료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번 의료 지원이 단순한 백신 지원의 차원을 넘어

요르단 내부 난민과 국민 사이의 마음을 여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반면, 커다란 무인도 난민촌으로 고립되는

로힝햐 난민들은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인도 임시수용소로 이동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방글라데시는 무인도에 난민을 이주시키고 있습니다.

10만 명이나 되는 난민들

무인도에 이주시켜 관리하는 방법은

국가적 차원의 대응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방글라데시 국민과

난민 사이의 골을 깊게 하여

난민들의 사회 적응을 방해하는

문화적 벽을 만드는 조치입니다.

타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으로서 존중되어야 할 인권이

조금 덜 우선적으로 보장될 수 있을까요?


2017년 여름 미얀마의 '무국적' 로힝야족들은

미얀마 군부 주도의 민족집단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접경지로 집단 탈주를 감행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페이스북에서 떠돌던

'아라칸 로힝야 구세군이 국경수비대원을 죽였다'라는

혐오발언을 바탕으로 해당 구세군을 반란군으로 규정하고

로힝야족을 향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세계대전 시기, 미얀마를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이

로힝야족을 미얀마로 이주시키면서부터 생겼던

로힝야족과 미얀마와의 갈등은 현재까지도 남아있기에

페이스북의 혐오발언은 쉽게 힘을 얻었습니다.

민족 간 혐오는 끔찍한 학살과 인권 유린을 초래했습니다.


유엔의 압박으로 난민들을 수용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향후 미얀마 정부가 난민들을

다시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로힝야 난민 무인도 이주 정책은

난민들이 방글라데시 사회와 융화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분리 정책에 가깝습니다.

혐오가 낳은 로힝야 난민은

방글라데시에서도 혐오받고 있습니다.


여러 인권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

무인도 이주를 강행하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향후 발생할 문화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난민을 향한 심도 깊은 고민 없는 대응은

앞으로의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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