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의욕 없는 삶에 대하여
작년부터 1년 넘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이제 언급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박혀버렸다.
코로나 덕분인지 나는 작년부터 작고 큰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약간의 불안 증세,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건 뭐 감정의 파도타기도 아니고 큰 파도를 넘기니 작은 파도가 오고, 조금 잔잔해졌다 싶으면 금방 또 다른 파도가 다가온다.
사실, 코로나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원래 이런 시기가 오려고 할 때쯤, 우연히 코로나랑 겹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요즘 참 의욕이 없다. 무기력하다.
사실 내가 엄청 의욕적인 인간도 아니었지만 정도가 더 심해졌달까.
물론 인간답게 살고 있다.
매일 출근도 하고, 밥도 그냥저냥 잘 챙겨 먹고, 가끔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시답잖은 안부도 나눈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평범한 일상이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내 마음이 참 예민하고 약해져 있다.
내가 느낀 가장 놀라운 변화는 물욕과 식욕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잘 먹고, 필요한 게 있으면 인터넷 쇼핑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패턴이다. 간절히 무언가를 갖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달까.
뭔가 '아 이거 필요한데?'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금세 '그거 있어서 뭐해. 별로 필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맛있는 게 눈앞에 있으면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평소에 '이거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욕, 식욕 외에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여행도, 맛집도, 취미도, 드라이브도... 무언가 간절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게 없는 요즘이다.
머릿속으로는 '이거 괜찮은데 해볼까?' 하다가도
'에이 귀찮다' '그거 해서 뭐해'라는 생각이 뒤덮어 버리는 일상.
생각은 정말 많은데 행동으로는 옮기기 정말 어렵다.
원래도 열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원래 있던 열정의 새싹마저도 말라버린 듯한 지금.
모두 이 시기가 참 어렵지 나만 그런 거 아닐 거야 라고 좋게 마음먹어보지만,
도돌이표 같은 내 일상이 참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적인 일은
나는 이런 나를, 그리고 내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많이.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 가서 쉬어야지.
쓸데없는 고민이나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야지.
그건 내 탓이 아니니까 자책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조금씩 나를 다독여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