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사랑만큼 느리다

시 한끼

by 수요일

삶은 사랑만큼 느리다


꽃이 다했더라도 뿌리는 남아있어,
기다리면 다시 돌아오지.
세상도 기다리고 견디면 돌아오는
버틸 이유 있는 삶이라면 좋겠어.

사랑할 것도 없다.
이르면 이윽하게 곁에 머무는, 꽃처럼
사랑이란 이윽하게 찾아오는 것.

머물지 않는 사랑은
꼬리 없는 짐승이다.

느린 인생은,
꽃 그림자 밑에 숨어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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