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끼
꽃이라도 숨이 붙은 며칠뿐,
떨어진 후에는 그립지 않았다
찬란하더라, 향기롭더라
떨어진 후에도 그러하더냐
지나간 이들은 기억하지도 않아,
기억하지도 못 해,
떠나간 것들은 늘 그래. 그때뿐,
과거란 늘 그래. 그때뿐
떨어지기 전에 꽃이라 불렸다면
떨어진 후에도 꽃이라 해야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그늘
꽃잎 떨어진 꽃은 꽃이라 하지 않더라
잎 떨어진 나는 꽃이랄 삶이었느냐
떨어진 후에도 아름다워야 하느냐.
꽃이라도 그러한데
꽃도 아닌,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까
기억하지 말자, 기억하지 못하자.
떨어진 꽃이 사라진 것처럼
나는 잘 살았느냐,
나는 잘 사랑하였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