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별것

잡거나 놓거나

by 수요일


별것 아닌 별것

그 사람이 당신을 잡을지 놓을지 알아보고 싶으면 하찮은 선물을 해봐.

1. 무조건 좋아한다면 그것은 선물을 좋아하는게 아니야. 당신을 무조건 좋아하는 것이다.
2. 말하지 않아도 안다. 좋아하는 것처럼 표현을 하지만 그 특유의 시큰둥한 느낌. 그렇다면 그 사람은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어떤 것, 예를 들면 돈이나 능력이나 외모나. 당신이 준비한 그 선물로 당신을 평가하는 것. 당연히 그 사람은 당신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언제든 아니면 놓을 수 있다는 것이지. 적당히 상대하다가 꼭 갈아타라.
3. 노골적으로 별 표현을 안 하고 말을 돌리거나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면 그냥 당신이 먼저 놔. 이미 그 사람은 다른 데를 보고 있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에 알게 된다만, 슬퍼도 슬픈 게 아니며 기뻐도 기쁜 게 아닌 거지. 놓아도 놓은 게 아니고 잡아도 잡은 게 아닌 거지. 그 몇, 혹은 몇십 년 후에, 빨대 꽂히지 않아 다행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떨리거나, 혹은 다 빨리고 쭉쟁이 된 기분에 강렬한 배신감으로 치를 떨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