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날

시 한끼

by 수요일

가장 슬픈 날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을 꼽으라면,

지나갔나요 아직인가요 지나는 중인가요


지나고 나면 한참 아프다가 뒤돌아서

발끝 들어 바닥에 패인 상처를 문지르고

문지르다 보면 시간은 한뼘씩 멀어지고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은

내가 슬픈 날이 아니라

내가 없는 날입니다


나 없이도 멀쩡히 지나가는

그대의 그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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