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끼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을 꼽으라면,
지나갔나요 아직인가요 지나는 중인가요
지나고 나면 한참 아프다가 뒤돌아서
발끝 들어 바닥에 패인 상처를 문지르고
문지르다 보면 시간은 한뼘씩 멀어지고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은
내가 슬픈 날이 아니라
내가 없는 날입니다
나 없이도 멀쩡히 지나가는
그대의 그 날들
당신 안엔 쓰이지 않은 칼날이 몇 개 분명 숨어있어. 늘 쓰던 익숙한 칼날 대신 숨어있는 칼날을 꺼내봐. 새로운 칼날이 어느새 당신의 또 다른 칼날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