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자석 막대자석

시 한끼

by 수요일

말굽자석 막대자석

당신은 당신으로부터 나에게

나는 나로부터 당신에게

서로는 서로에게 다가가는 만큼

스스로에게서 멀어진다.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만큼

나에게 가까워지는 건 그리움

당신에게 가까이 가면 내가 그립고,

당신에게서 멀어지면 당신이 그립고.
당신과 붙어있는 동안 내가,

나를 그리워하다가


흔들리면 등 돌리고

S극이 되어 서로 밀어내다가,

그리우면 되돌아서

N극 S극으로 들러 붙어버리는

막대자석 같은 인연들

말굽자석 같은 인연이 있을까
애증하여 떨어질래도 떨어질 수 없고

애정하여 다가가려도 붙을 수 없는

한 몸인 사랑
그런 사랑이라면 참 좋겠다.

간격이 한결 같음이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나는 자기를 잃은 막대자석이다.

말굽처럼 휘려다가 부러져버려,

끌어안지도 밀어내지도 못하는 쇳조각.


그대는 말굽자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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