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단편소설 꽃비_37
술 안 먹게 생겼냐?
갑자기 왜 그래요?
내가 말야 응? 내가 말야 응? 내가 말야!
퍼스트가 다짜고짜 꽃비에게 전화를 한 건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술 한잔 할래? 네? 그냥 오랜만에 밥이나 한번 먹자고. 아, 네. 그래요. 의 결과가 지금 이렇게 나타나고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나와...의 현재가.
내가 말야!
헐... 계속 이러고만 있으니 꽃비도 좌불안석이었다. 뭘 어쩌라고?
발단은 이 전화였다.
꽃비 씨, 와서 퍼스트 좀 해줄래? 월급은 지금 받는 거 두 배로 줄게.
아니 죄송해요. 저는 아직 배울 게 많아서.
거기 장난 아니래. 손님이 없어서 완전 개점휴업 상태라고 하던데.
어? 왜지? 장소도 냉가 본점 보다 좋은데?
뻔한 거 아냐? 맛이나 메뉴나 냉가 팬덤이 따라가기엔 부족한 거.
퍼솊 시그니처 메뉴도 고객이 꽤 있었잖아? 왜 그럴까.
엥? 몰랐어?
뭘?
퍼솊 메뉴 대부분이 꽃비 네가 만든 스페셜 메뉴 카피였잖아?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무슨? 응용도 실력이야. 내가 봤을 땐 내 메뉴보다 훨씬 나은 게 많았는데?
꽃비야?
꽃비 씨?
멍하게 생각에 잠겨있던 꽃비에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네? 아! 아아아하하하 네~ 그러니까 이게.
자 다시 갑시다. 하나둘 레디이이이 고! 소금 촥! 냄새 킁! 사라라라락 칼질 좋고! 마늘 쾅!
감독의 주문이 끊임없이 스튜디오에 터져나왔다. 아니 다시! 액션 좀 더 크게! 다시! 액션 좀 더! 다시! 아니 다시!
집중이 안 된 꽃비가 계속 자신의 의도와 다른 액션을 내자 감독은 자! 10분만! 이라고 브레이크 타임을 걸었다.
에효... 정신 차리자 꽃비야!
스스로를 독려하며 밤공기를 한껏 들이켜 마음을 다스리는 꽃비의 어깨를 현수가 감싸주었다. 현수는 일이 없는 동안은 꽃비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네가?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네가? 내가 누구야? 어? 내가! 너에게? 누구야? 어? 나에게? 이럴! 수! 있냐!
결국 퍼스트는 꽃비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챙그랑! 잔을 내팽개친 퍼스트가 꽃비에게 소주병을 던졌다. 그건 꽃비의 얼굴을 향해 곧바로 날아왔다. 꽃비가 손을 내밀어 병을 막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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